청와대에서 열리는 정재계및 금융계 간담회는 "기업구조조정의 완결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논의돼왔던 빅딜(사업맞교환)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업체선정
등 개별적 사안은 물론 5대그룹 구조조정의 방향과 내용등 큰 그림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것이란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간담회후에 발표될 정재계및 금융계의 공동발표문은 향후 기업구조
조정의 바이블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발표문에는 기업구조조정의 방향과 일정은 물론 정부 금융계 재계의
자세등이 구체적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단순한 선언"이나 "애매모호한 합의"는 배제될게 확실하다.

김대중대통령이 이미 "확실한 매듭"을 당부한데다 정재계및 금융계도
간담회를 연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의지
아래 6일밤까지 머리를 맞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간담회에서 "깜짝놀란만한 뉴스"가 나올것 같지는 않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등 이미 히든카드가 어느 정도 노출된 탓이다.

대신 논란사항에 대한 합의와 함께 정부(대출금 출자전환 등의 환경조성),
재계(구조조정 합의사항 충실히 이행), 금융계(출자전환 등 기업구조조정
적극지원)의 적극적인 의지표현이 반영될 전망이다.

<> 빅딜 =7개 빅딜업종과 삼성자동차및 대우전자의 빅딜에 대한 실행계획이
구체화된다.

재계는 7개 빅딜업종의 순자산가치를 플러스로 만들어 연말까지 신설법인의
설립계획을 확정한다는 일정을 제시한다.

실행계획서가 반려된 철도차량 항공기 석유화학업종에 대해선 같은 내용
으로 수정계획서를 낸다.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와 LG반도체의 경영주체도 연말까지 확정키로 합의할
예정이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도 두 그룹 총수가 이번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 워크아웃 기업선정 =5대그룹당 2개가량의 핵심계열사를 워크아웃기업으로
선정, 대출금 출자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발표된다.

그러나 구체적 기업명단이 발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오는 15일까지 워크아웃기업을 선정, 재무구조개선약정에 포함시킨다
는 점을 명문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5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상업 제일 한일 외환은행 등은 업체당
1천억-2천억원의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로선 채권은행들이 워크아웃기업으로 선정해 금융감독위원회에 통보
했던 현대강관 현대석유화학 삼성중공업 삼성항공 오리온전기 LG정보통신
LG실트론 SK옥시케미컬중 3개 정도가 교체될 전망이다.

<> 주력업종 중심의 그룹 재편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간담회에서 그룹들은 그룹당 3-5개 핵심사업위주로 그룹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할 계획이다.

그룹당 40-70%의 계열사는 매각 합병 퇴출 등의 방법으로 정리, 10-25개의
계열사만 남긴다는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 적극적인 외자유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천명할 전망이다.

<> 총수 사재출연 =그룹회장들이 손실분담원칙에서 개인재산을 출연,
부채감축에 활용한다는 내용도 합의한다.

이같은 내용은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되며 출연여부를 채권은행이 감시
하게 된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은 이미 개인주식을
계열사에 증자형식으로 내놓았거나 재무구조개선약정에 출연계획을 반영한
상태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재무구조개선약정 =각종 핵심사항이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된다.

크게는 내년말까지 부채비율 2백% 이내로 축소하고 2000년 3월말까지 상호
지급보증을 완전히 해소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당초 오는 15일까지 5대 그룹의 재무구조개선계획을 모두 확정해 약정을
맺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반도체경영주체선정 등 일부 쟁점 사안은 연말까지 교통정리가
끝나도록 돼있어 재무구조개선약정체결도 연말이 돼야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