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이후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 중 하나가 "무디스"라는 말이다.

무디스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조정할때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곤
했다.

신용평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신용등급을 매기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신용평가 분석가이다.

요컨대 신용평가 분석가는 국가 기업등 채권의 발행주체가 원리금을
지불할 수 있는가, 즉 채무를 이행할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신용평가 분석가가 되려면=우선 회계학 경제학등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현업에 종사하는 신용평가 분석가 중 90% 이상이 경제, 경영학과 출신이다.

업무 특성상 남보다 수리적, 논리적 사고에 강하면 금상첨화다.

일부 기관에서 신용분석사 자격증 시험을 실시하고 있지만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입문하는데 큰 도움은 안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신용평가등 3개 신용평가업체가 있다.

각 업체는 매년 20~30명 가량씩을 채용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에 입사한 후 3~5년 정도 지나야 어느정도 기업을 분석하는
안목이 생긴다고 한다.

<>전망은=IMF 이후 이 분야 국내 시장 규모는 40%가량 늘어났다.

현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국한되고 있는 평가대상이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시장 규모 또한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최근들어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에서도 신용평가에 관련된 부서의
비중을 높이고 있어 등용문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순환직으로 돌리던 것을 지양하고 평가업무를 담당하는 심사
파트는 한자리에 계속 배치시켜 경력을 쌓게 하려는 추세다.

미국등 선진국의 경우 이미 금융기관 심사부는 핵심파트로 자리매김하면서
막강한 분석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무디스 S&P등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에서도 경력직을 뽑을
때 금융기관에서 끌어다 쓰는 상황이다.

<>국내 업계 현황=지난 85년 한국신용평가가 설립된 후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등이 가세하면서 현재 3사 경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직원 규모로는 한국신용정보가 3백19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한국기업평가가 95명, 한국신용평가는 63명 순이다.

한국신용정보는 시중은행 지방은행등 31개 금융기관이 출자해 설립된
회사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산업증권이 대주주이다.

이밖에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신용평가정보와 무디스가 2대 주주로 되어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