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엔 가상영업점(Cyber Branch)설치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가상영업점이란 인터넷 공간에 설치된 증권사 지점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모두 14개 증권사가 가상영업점을 냈다.

이중 현대 대신 삼성 동원 쌍용 신영 한일 신흥 조흥 등 9개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가상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 대유리젠트 한진 유화 세종증권 등 중.소형증권사는 증권전산이 만든
가상영업점을 활용하고 있다.

정강현 증권업협회 전무는 "LG 일은 환은스미스바니 한양증권 등 4개사가
12월초 가상영업점을 열기로 확정한데다 대우증권 등도 추진중이어서 연말
이면 줄잡아 20개정도의 가상영업점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30여개 증권사의 3분의 2정도가 가상영업점을 내게 되는 셈이다.

가상영업점의 등장은 투자자나 증권사 모두에게 이익이다.

먼저 증권사 입장에선 지점설치비 지점운영비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또 가상증권사의 시장침투에 대한 대비책도 된다.

정전무는 "가상증권사는 인터넷을 통해 주식매매를 중개하는 증권사로
수수료를 기존 증권사의 10분의 1정도만 받는다"며 "증권사는 가상영업점을
통해 매매하는 고객의 수수료를 대폭 깎아주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미 세종증권은 가상영업점을 통해 매매주문을 낼 경우 수수료를 절반
(거래대금의 0.25%)으로 깎아주는 등 선제공격에 들어간 상태다.

투자자입장에서도 가상영업점은 이점이 많다.

객장을 찾는 번거로움없이 안방에서 주식 선물 옵션을 매매할 수있게 됐다.

교통비용과 시간도 절약할 수있다.

그렇다고 증권사 객장에 나가는 것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거나 정보전달속도
가 느린 것도 아니다.

가상영업점에선 종합주가지수 코스닥지수 금리동향 등 각종 경제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기본메뉴다.

개별종목주가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있다.

일봉 주봉 등 각종 차트도 그려볼 수있다.

또 외국인동향 프로그램매매동향 기업공시 시장풍문 시황 추천종목 기업탐방
자료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정보가 바로 바로 제공된다.

증권정보단말기를 그대로 옮겨놨다고 보면 틀림없다.

심지어 쌍용 대신 한일 신흥증권 가상영업점은 증권계좌에 있는 돈을 은행
계좌로 옮길 수있는 자금이체서비스도 열어놓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