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SK를 선두로 대기업들의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 인사가 시작됐다.

현대는 6일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현대자동차써비스 등 자동차관련 계열사
임원 33명을 기아인수단으로 발령했다.

기존 기아.아시아자동차 임원의 대규모 퇴진을 예고하는 조치다.

SK는 지난 4일의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날 SK 를 비롯한 에너지.화학관련
6개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했다.

SK는 이날 인사에서 45명을 승진시켰지만 그와 맞먹는 인원을 퇴진시키는
큰 폭의 물갈이를 단행했다.

임원의 얼굴이 25%정도 바뀌었다.

삼성 대우 LG 등 나머지 5대 그룹들도 이번주나 다음주중 실시할 예정인
사장단과 임원인사에서 임원의 상당수를 퇴진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가 최악의 상태인데다 빅딜 등으로 사업범위가 좁아져 임원수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연공서열위주의 인사관행에서 탈피, 개인별 경영실적과 업무성과를
철저히 반영하는 능력위주의 인사가 확산되는 추세여셔 인사폭은 그 어느해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경우 "올 인사의 핵심은 경영책임을 묻는다는 점"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경영진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금융과 전자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저조한데다
자동차 사업 실패까지 겹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대우도 계열사숫자를 37개에서 15개 내외로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을
추진중이어서 올해 사장및 임원인사는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LG그룹 역시 계열사별로 임원숫자를 10~20%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구본무 회장은 이미 계열사 임원에 대한 평가를 마친 상태다.

벌써부터 그룹내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임원 1백50여명이 옷을 벗을 것이라
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현대의 기아인수단 인사 =유기철 현대정공 부회장을 기아자동차 부회장
으로 임명하는 등 자동차관련사 임원 33명과 부.차장급 직원 19명 등 모두
52명을 기아인수단으로 발령했다.

유 부회장은 기아로 옮겨 수출을 총괄하게 됐으며 현대자동차 생산본부장을
역임했던 한상준 자문역이 기아자동차 생산본부장을 맡게 됐다.

박병재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기아 상임고문으로 추대됐다.

이들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총괄할 정몽구 회장, 정몽규 부회장과
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을 도와 본격적인 기아 정상화작업에 나서게 된다.

기아 소하리공장장에는 현대자동차써비스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인 이동룡
전무가, 아산공장장에는 현대정공 울산2공장 경영지원본부장 김무일 전무가
각각 임명됐으며 광주공장장(아시아자동차)에는 현대정공 울산1공장
컨테이너생산담당 전천수 상무를 각각 발령했다.

기아 수출부문에는 현대정공 차량사업부의 미주.중남미담당 박성도 부사장
과 동유럽.CIS.아시아담당 안병모 전무, 유럽담당 염영길 상무, 중동.
아프리카담당 이수용 상무, 컨테이너 해외사업담당 김재일 전무 등을 포진
시켰다.

자재는 현대정공 자재본부장인 이용도 전무가, 인사는 현대자동차 CS
추진사업부장인 윤국진 전무가, 재경부문은 현대정공 경영지원본부장인
정학진 전무가, 내수판매는 현대자동차 남부영업실장 김만유 상무가 각각
맡게 됐다.

정보기술담당에 현대자동차 정보기술센터장인 이순영 상무, 생산기술에
현대자동차 해외프로젝트담당인 이영준 상무가 임명됐다.

기아로 전보된 임원 33명 가운데 자동차 출신은 모두 18명이며 정공 출신이
13명, 자동차써비스 출신이 2명이다.

현대는 기아 임원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곧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외에 기아자동차로 자리를 옮긴 이사급 임원은 다음과 같다.

<> 이사=박래욱 최종식 박승하(자동차)
이덕규(정공)

<> 이사대우=김동빈 박종옥 부정택 박상근 정성은 한상대 노일현 제갈걸
황창원(자동차)
남무현 김진성(정공)
서동식(자동차써비스)

< 김정호 기자 jhkim@ >

<> SK의 후속인사 =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을 맡아온 유승열(48) SK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SK(주) SK케미칼 SK에너지판매 SK가스
SK옥시케미칼 SKC 등 6개 계열사 임원 45명을 승진시켰다.

유 본부장은 전무승진 9개월만에 부사장에 오르는 고속승진 기록을 세웠다.

그의 고속승진은 4년간 경영기획실에 근무하면서 뛰어난 기획력을 발휘
한데다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본부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회사측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3남인 최창원(34)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과
고 최종현 회장의 2남이자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35)
SKC 경영지원본부장이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SK의 이번 인사는 폭은 크지않으나 많은 물갈이가 이루어졌다는게 특징.

주력계열사인 SK(주)의 경우 10명이 신임이사로 승진한 반면 13명의 임원이
옷을 벗어 기존 임원진중 25%가 새얼굴로 바뀌었다.

SK는 SK텔레콤 등 나머지 정보통신 계열사의 임원인사는 7일 단행할 예정
이다.

이날 단행된 인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 SK

<>부사장 유승열(구조조정 추진본부장)
<>전무 이수택(화학사업부문장) 조헌제(석유사업 영업담당및 소매담당)
<>상무 송인목(수송저유담당) 최기주(뉴저지 연구소장)
강용수(종합기획 정보담당)
<>상무보 이영근 지성태 고보상 이세광 광엽성 이종구 김한준
<>상무보 대우(신규선임) 최상훈 이하일 김완식 강주동 강성길 황기태
김윤 박영덕 정철길 이규빈

<> SK케미칼

<>전무 김세기(SK끄리스사장) 안용태(제2사업본부장)
최창원(경영지원본부장)
<>상무보 권기수 홍지호 손관호
<>상무보 대우(신규선임) 조봉규 김성수 박명부 박상영

<> SKC

<>전무 최재원(경영지원본부장)
<>상무 송좌섭(천안공장장)
<>상무보 대우(신규선임) 심영주(중앙연구소 프로젝트 팀장)

<> SK에너지판매

<>전무 이준근(인력홍보담당) 정우영(기획지원담당)
<>상무보 권한진
<>상무보 대우(신규선임) 이호식 박영택 김영철

<> SK가스

<>상무 김은관(사장실장)
<>상무보 대우(신규선임) 나성화

<> SK옥시케미칼

<>상무보 대우(신규선임) 이승호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