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유통업체와 경쟁하려면 투자비를 적게 들인 매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싸게 판매해야 합니다"

한국티아이컨설팅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최근 열린 "21세기
유통업계 경쟁력강화 세미나"에서 이시하라 야스히로(62) 일본
스페셜리티연구소장은 미국과 일본의 유통업 발전과정에 비추어 한국업체들
이 나아갈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한국 유통업체들도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 매장을 내고 영업하지
않으면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검증된 매장과 효율성으로
무장한 외국업체들과 경쟁하려면 지금이라도 저비용구조의 매장중심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시하라씨는 일본의 경우 75년 이전까지 전국각지의 철도역을 거점으로
매장을 냈던 양판점 다이에가 엄청난 호황을 누렸으나 마이카붐이후 주차가
편한 교외지역의 유통업체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쇠퇴한 것을 한가지
사례로 들었다.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많은 매출을 올려야 하는 도심매장이
이제는 골칫거리로 전락해 버렸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제 한국에도 똑같은 상황이 온다며 이에따라 지금이라도 도심의
점포를 팔아치우고 교외나 시골지역에 적은 투자비로 국제적 기준에 맞는
3개정도의 매장을 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양한 상품을 갖춰 소비자들이 그곳에 가면 원하는 것을 원스톱쇼핑
으로 반드시 구할 수 있다는 신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