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학 입시에서는 여학생 고득점자가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나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에서 여학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7일 수능시험(11월18일)에 응시한
전국 1백21개고교 5만3천4백54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남녀별로 평균점수를 비교한 결과 여학생이 남학생
보다 인문계 5.1점, 자연계 8.5점씩 상승폭이 컸다고 밝혔다.

인문계의 경우 남학생 평균점수가 2백35.4점으로 지난해(2백18.8점)보다
16.6점 올라간데 반해 여학생은 21.7점이 오른 2백30.7점이었다.

또 3백80점 이상을 득점한 남학생 비율이 지난해 78.1%에서 올해 69.8%로
감소한 반면 여학생은 21.9%에서 30.2%로 8.3%포인트 증가했다.

자연계는 남학생 평균점수가 작년(2백12.1점)보다 20.8점 증가한
2백32.9점이었으나 여학생은 2백68.7점으로 29.3점이나 올랐다.

특히 3백80점 이상 자연계 여학생 비율이 지난해(18.1%)보다 6.6%포인트
늘어난 24.7%로 분석됐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김영일 교육연구실장은 "전통적으로 여학생들이
약한 수리탐구I(수학)영역이 그리 어렵지 않았던 반면 여학생들이 강세인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아주 쉽게 출제돼 여학생의 평균 성적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