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짜리가 단 3일만에 19만원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현물 주가가 급등하자 옵션시장에서 외가격 콜옵션을 매수해둔 투자자가
최고 1백90배의 수익률을 올렸다.

7일 옵션시장에서 행사가격이 60인 콜옵션 가격은 19만원(프리미엄 1.90
포인트)을 기록했다.

이 콜옵션은 지난 3일만해도 1천원(0.0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3일 콜옵션을 매수한뒤 이날 반대매매한 투자자는 단 3일만에
1만8천9백% 수익률을 얻게 됐다.

이같은 "횡재"는 최근 KOSPI 200지수가 급등세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일만해도 KOSPI 200지수는 51.48에 불과했다.

만기일이 6일밖에 남지 않았던 터여서 KOSPI 200지수가 60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따라서 KOSPI 200지수를 60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가격은 1천원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KOSPI 200지수는 연3일 급등기류를 만들면서 9일 59.43으로 60대에
바싹 다가섰다.

60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행사가격 60인 콜옵션 가격도
덩달아 급등했다.

선물 거래인들은 "경마에서 우승확률이 거의 없는 말에다 돈을 걸었다가
우연히 맞아 떨어지면 일확천금을 얻는 것처럼 옵션시장에서도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외가격옵션을 싸게 매입했다가 큰돈을 버는 사례가 가끔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신동현 보람증권 선물 딜러는 "외가격옵션은 주로 일반투자자가 복권을
사는 셈치고 매수하는 반면 기관이 이를 매도한다"며 "콜옵션을 매도한
기관투자가가 큰 손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