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시간이 늘어나고 주가의 일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는 등 새로운 제도가
시행된 7일 객장은 최근의 활황장세를 대변하듯 장이 열리기전부터 개인투자
자들의 뜨거운 매매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가격제한폭이 12%에서 15%로 확대된만큼 투자위험이 커져 일반인의 매매가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객장의 고객들은 건설.증권주 등 대중주에 대해 "무조건 사자"는 주문을
쏟아내 시세판을 빨갛게 물들였다.

<>.객장엔 개장시간인 오전9시 이전부터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주부 아저씨 등 기존의 상주 고객 이외에 20대초반정도의 젊은 사람들도
부쩍 늘어났다.

증권사지점의 한 영업직원은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객장을 찾는 손님
들이 2배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문표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장세를 분석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고객들의 관심은 이번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모아졌다.

550~600선까지는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규모
증자물량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장초반부터 주문이 폭주하자 전장 한때 전산처리가 지연돼 매매체결 확인이
늦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가격제한폭 확대에 대해 고객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은 지난
3월 8%에서 12%로 넓어졌을 때에 비해 그다지 크지 않은 듯했다.

객장에서 만난 이영선(41.주부)씨는 "전에는 신용투자를 많이 했지만
요즘은 일체 신용을 끌어다 쓰지않는 데다 더욱이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여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남자고객은 "가격제한폭이 넓어지면 정보가 일반투자자보다 빠른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만 더 유리해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올림픽지점의 장성환 대리는 "상한가까지 오르자 즉시 팔아달라는
주문이 많아졌다"며 "하루에 올릴 수 있는 이익폭이 넓어짐에 따라 개인들의
초단타매매가 더욱 성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장시간이 30분 앞당겨진 데 대해 일부고객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은행이 오전9시~9시30분에는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동원하는
데 불편하고 출근시간과 겹쳐 아침에 객장에 나오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차라리 후장시간을 1시간 늘리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증권사직원들의 출근시간도 오전 8시에서 오전 7시30분으로 30분 가량
앞당겨졌다.

특히 이날은 전장이 끝나고 30~40분 후까지 주문을 넣느라고 점심시간을
놓친 직원들도 많았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