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거의" 끝나 있었다.

최종라운드 최종홀에서 버디를 잡아야만 연장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타이거 우즈(22)의 볼은 그린밖 잔디에 걸려 있었다.

홀까지는 6m였고 더욱이 약간 내리막이었다.

우즈는 웨지 칩샷으로 다이렉트 홀인 시켜야만 했다.

그러나 말이 쉽지 최후 순간에 퍼팅도 아닌 칩샷 버디가 들어가리라고
누가 기대할수 있는가.

우즈는 샌드웨지로 쳤다.

볼은 그린을 살짝 넘어 겨냥한 라인에 정확히 떨어졌다.

볼은 홀을 향해 구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정확해도 홀인만큼은 "선수의 몫"이 결코 아닌 법.

잘치고도 들어가지 않는 볼이 얼마나 많은가.

우즈는 옆걸음을 하며 볼을 주시했다.

그리고 설듯 말듯한 볼이 드디어 떨어지자 그는 특유의 "어퍼 컷"포효를
하며 뛰어 올랐다.

더없이 드라머틱한 버디.

우즈는 17번홀에 이은 2연속 버디로 이날 66타를 쳤다.

4라운드합계는 15언더파 2백73타.

<>남아공 선시티의 게리플레이어GC(파72)에서 벌어진 98밀리언달러
챌린지의 연장 파트너는 닉 프라이스(41.짐바브웨).

우승을 거의 거머쥐었다가 연장까지 가게됐지만 프라이스가 누군가.

우즈가 경이적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프라이스역시 "쫓기는 선수"가 될
인물은 아니었다.

두명은 연장 4번째홀까지 모두 파로 비겼다.

그 과정에서는 러프칩샷을 절묘히 붙이며 파로 막는 "정상급 골프"가 계속
교차됐다.

그리고 연장 5번째홀(17번홀-파4-4백9야드).

프라이스는 약 3m버디 퍼팅을 떨어뜨리며 2년연속 1백만달러(약 1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위 우즈의 상금은 25만달러.

<>결정적 순간 "최고의 쇼"를 보여주며 그의 존재를 다시 증명한 우즈.

그리고 우즈를 "아이"로 보며 베테랑골프의 건재를 보여준 프라이스.

이번대회는 두명 모두의 승리였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