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금융파생상품 브로커가 도입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에 대한 인식도 낮은데다 파생상품을 조합할
만큼 시장도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시장에서 주가선물이 도입된 지난 96년이후 파생상품 수요도
생겨났다.

은행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행해지던 파생상품 투자는 IMF체제
이후 일반기업으로까지 확대됐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생상품 브로커 숫자는 많지 않으나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산업은행 김두만씨 ]

은행쪽에서는 산업은행 외화자금실 김두만(32)씨가 파생상품 브로커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입행후 3년간 외환 및 해외채권 거래 등
업무를 두루 섭렵한 뒤 94년부터 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해 왔다.

지난 5년간 산업은행과 거래하는 금융기관들을 상대로한 파생상품 영업을
도맡아 파생상품 영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 한국종금 김영선 대리 ]

종금업계에서는 한국종금만이 유일하게 파생상품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외환위기 과정에서 대부분 종금사들의 신용도가 떨어져 외환관련
업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종금 외환시장팀 김영선(32) 대리는 금리 파생상품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그는 채권 주식
글로벌펀드 분야에서 트레이더로 경험을 쌓고 채권과 관련된 파생상품
영업에 뛰어 들었다.

[ 대우증권 이준용 과장 ]

증권업계는 아직 금리나 환율 등을 조합한 파생상품을 만들지는 못한다.

그러나 주가선물 옵션 등을 활용한 파생상품은 가능하다.

대우증권 이준용(34) 과장은 지난 95년 대우증권이 파생상품팀을 만들때
창단멤버로 주식연계채권의 발행중개업무 등을 거쳐 장외 파생상품 영업을
해왔다.

당시 외국계 증권사가 주도하던 장외 파생상품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대우증권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내년 4월 상품선물시장이 개설되면 증권과 환율 금리 등을 조합한 파생상품
영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UBS은행 이성호 부장 ]

외국계 금융기관에서는 UBS은행 서울지점 이성호(제임스 리.31) 부장이
국내 기업들 사이에 유명하다.

미국교포인 그는 아서앤더슨컨설팅, 스탠다드앤드차터드은행,
워버그딜론리드 등을 거쳐 UBS은행에서 국내 대기업들을 상대로 파생상품
영업을 하고 있다.

주로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해 오는 한국전력 등 국내 기업들이 환율이나
금리와 관련해 위험을 헷징(회피)시켜 주는 파생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