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극성이다.

약도 수백종이고 민간전래요법도 많이 있지만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감기.

그래도 모르고 걸리는 것보다는 관련 상식을 알고 있는게 그나마 감염을
줄이는 방안일 수 있다.

감기의 전염경로와 감기약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감기증상은 코나 입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들어온 며칠후에 나타난다.

감기에 걸린 사람과 악수한 후 손을 거쳐 자신의 입과 코로 바이러스가
들어온다.

또 환자의 침이나 재채기로 오염된 공기를 들여마셨을 때 감염되기도 한다.

콧물이 나오고 목구멍이 막히는 증상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코나 목 주위의
세포들이 백혈구를 불러들여 바이러스를 죽이게끔 화학물질을 생산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런 화학물질이 비인후의 점막을 붓게 하고 점액이 많이 나오게 한다.

면역작용으로 바이러스가 퇴치되고 감기증상이 없어지는데는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린다.

이는 감기약을 먹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피는 사람이나 기관지가 약한 사람에게 감기증상이
심하다.

하지만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 독감 부비동염 폐렴 등을 앓거나
새로 걸린 것이므로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성인은 일년에 2~3번 감기에 걸리는데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즉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쉬운 건물안에서 생활하는 계절을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손을 자주 씻고 손을 얼굴에 갖다대지 않아야 한다.

종합감기약은 혈관을 수축시켜 비인후에 쌓인 분비액을 흘러내려가게
하므로 호흡이 수월해지고 염증이 가라앉는다.

그런데 대부분 몸전체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올리므로 심장병 고혈압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진통해열제로 미국 호흡기학회는 타이레놀을 추천하고 있다.

몸살과 고열에 효과가 좋다.

아스피린도 우수한 약이지만 오랫동안 복용하면 위장관에 출혈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분비와 알레르기반응을 억제하는데 정신집중력을
약화시키고 졸음을 유발한다.

최근에는 이같은 부작용이 없는 항히스타민제가 시판되고 있다.

약물 외에는 가습기를 틀거나 물을 많이 마셔 기관지를 넓혀주고 목을
편안케 해주며 가래 점액의 배출을 쉽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타민C가 감기를 퇴치한다는 설이 있으나 아직 정확한 근거는 찾을 수
없다.

오히려 푹 삶은 닭고기 국물이 뜨거운 차보다 몸안의 점액을 더 빠르게
제거한다는 증거가 제시되고 있으니 실천해 봄직하다.

< 서울중앙병원(하버드의대 협력의료기관) 국제교류지원실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