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5대그룹 구조조정'] 지원 따라야 성공 .. 향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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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위업종 10개 이상, 계열사 30~60개, 종업원 수십만명...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할 만한 5대그룹의 모습이다.
이 5대그룹이 바뀐다.
3~5개의 핵심업종을 중심으로 한 독립기업연합체가 된다.
지금 보다 훨씬 작은 소그룹이 되는 셈이다.
이들 그룹이 이렇게 바뀌는 이유는 바로 이 규모 탓이다.
영위업종이나 계열사수나 너무 많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외환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인 대기업그룹이 이 정도의 책임은
져야 한다는게 "국민 정서"라고 틈만 나면 강조해왔다.
그리고 산업정책측면은 경시한채 금융권의 시각으로 축소형 구조조정을
밀어붙였다.
총수들은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했지만 5대그룹에 몸을
담고 있는 "엘리트 회사원"들의 불만은 적지 않았다.
<> 성장잠재력 상실 우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구조조정이 자금 재무구조
등 금융측면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종에 상관없이 부채가 많은 기업은 무조건 정리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대형기업도 수술을 당할 형편이다.
남는 것은 현금회수가 보장되는 "안전한" 사업뿐이다.
투자할 기업을 없애는 판이니 성장잠재력은 확충은 커녕 잃고 만다.
호황이 와도 생산을 못해 팔지 못한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1세기에 어떤 사업을 주력으로 삼을지에 대한
산업정책적인 고려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지만 V자 U자 등 형태로 상승할지
아니면 L자 형태로 주저앉을지 모르는 민간한 시점"이라며 "기업의 투자
의욕을 북돋우는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해외법인 단속 시급 =국내 5대그룹에 생긴 지각 변동은 곧바로 이들
그룹의 해외사업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의 경우는 국내 인원보다 4만명이나 많은 15만명이 해외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의 빅딜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우 본사에는 해외
사업장에서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다른 그룹사정도 다를 것이 없다.
모그룹 관계자는 "해외거래선들이 이탈할 경우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대량 실업과 노사분규 =핵심주력업종에 낀 회사건 아니건 종업원들이
불안해 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특히 지원부서 근무자들과 관리직들은 동요가 심한 편이다.
통폐합 되면 중복인원이 먼저 정리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경총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올 연말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화이트칼라를 비롯한 5대그룹의 고급인력
실업이 사회문제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 7개 업종의 사업구조조정과 5대기업 퇴출
기업 추가 선정 등 조치가 구체화되면 5대그룹에서만 수만명의 실직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경영활동 정상화 시급 =5대그룹 관계자들은 어쨋든 기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되는 만큼 이제부터는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년 같으면 벌써 완료했을 사업계획을 계열사 조정 등으로 다시 짜야
하니 "언제 물건 만들어 팔겠냐"며 볼멘 소리다.
모그룹 인사 담당자는 "통폐합 대상 계열사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각사 노조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며 "연초부터 분규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모그룹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일단락 된 만큼 이행과정에서 지나치게 간섭
하기 보다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탄력적으로 보완해 가는 지원조치가 필요
하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할 만한 5대그룹의 모습이다.
이 5대그룹이 바뀐다.
3~5개의 핵심업종을 중심으로 한 독립기업연합체가 된다.
지금 보다 훨씬 작은 소그룹이 되는 셈이다.
이들 그룹이 이렇게 바뀌는 이유는 바로 이 규모 탓이다.
영위업종이나 계열사수나 너무 많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외환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인 대기업그룹이 이 정도의 책임은
져야 한다는게 "국민 정서"라고 틈만 나면 강조해왔다.
그리고 산업정책측면은 경시한채 금융권의 시각으로 축소형 구조조정을
밀어붙였다.
총수들은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했지만 5대그룹에 몸을
담고 있는 "엘리트 회사원"들의 불만은 적지 않았다.
<> 성장잠재력 상실 우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구조조정이 자금 재무구조
등 금융측면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종에 상관없이 부채가 많은 기업은 무조건 정리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대형기업도 수술을 당할 형편이다.
남는 것은 현금회수가 보장되는 "안전한" 사업뿐이다.
투자할 기업을 없애는 판이니 성장잠재력은 확충은 커녕 잃고 만다.
호황이 와도 생산을 못해 팔지 못한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1세기에 어떤 사업을 주력으로 삼을지에 대한
산업정책적인 고려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지만 V자 U자 등 형태로 상승할지
아니면 L자 형태로 주저앉을지 모르는 민간한 시점"이라며 "기업의 투자
의욕을 북돋우는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해외법인 단속 시급 =국내 5대그룹에 생긴 지각 변동은 곧바로 이들
그룹의 해외사업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의 경우는 국내 인원보다 4만명이나 많은 15만명이 해외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의 빅딜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우 본사에는 해외
사업장에서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다른 그룹사정도 다를 것이 없다.
모그룹 관계자는 "해외거래선들이 이탈할 경우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대량 실업과 노사분규 =핵심주력업종에 낀 회사건 아니건 종업원들이
불안해 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특히 지원부서 근무자들과 관리직들은 동요가 심한 편이다.
통폐합 되면 중복인원이 먼저 정리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경총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올 연말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화이트칼라를 비롯한 5대그룹의 고급인력
실업이 사회문제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 7개 업종의 사업구조조정과 5대기업 퇴출
기업 추가 선정 등 조치가 구체화되면 5대그룹에서만 수만명의 실직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경영활동 정상화 시급 =5대그룹 관계자들은 어쨋든 기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되는 만큼 이제부터는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년 같으면 벌써 완료했을 사업계획을 계열사 조정 등으로 다시 짜야
하니 "언제 물건 만들어 팔겠냐"며 볼멘 소리다.
모그룹 인사 담당자는 "통폐합 대상 계열사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각사 노조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며 "연초부터 분규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모그룹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일단락 된 만큼 이행과정에서 지나치게 간섭
하기 보다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탄력적으로 보완해 가는 지원조치가 필요
하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