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가가 상투권에 이른 것인지 아니면 대세
상승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인지에 시장관심이 집중된다.

8일 주식거래대금은 3억2천9백만주로 지난 7일의 사상최고치였던 3억2천8백
만주를 넘어섰다.

지난 5일엔 토요일 반장임에도 불구하고 1억8천만주를 넘는 괴력을 발휘
했다.

이달 들어서 거래량 추이를 보면 <>1일 1억9천1백만주 <>2일 2억6백만주
<>3일 2억6백만주 <>4일 2억4천만주등 연일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따라 거래량 이동평균선도 5일, 20일, 60일 할 것 없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활황장세가 개인의 적극적인 시장참여에
따른 것이고 단기과열의 조짐이라고 해석한다.

지난 7일의 경우 개인의 매매비중이 무려 85%에 달했다.

주식 매매패턴이 기업의 본질가치보다는 시세중심의 투기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들은 우려한다.

다만 당일매매가 가능해진데다 매매시간이 늘어나 거래폭증이 빚어진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최근 건설에서 증권으로, 다시 일부 구조조정 그룹으로 이어지는
순환매가 멈출 경우 거품이 걷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거래량 폭발이 시장에너지 소진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우선 거래량 증가는 거래제도 개편에 따른 것이어서 과거의 척도로는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지난 7일의 거래량은 3억2천8백만주로 전고점인 4일의 2억4천4백만주
보다 8천만주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거래시간이 거래시간으로 분석했을 때는 7일이 4일보다 5백여만주가
늘었다.

황창중 LG증권 과장은 "이러한 수준의 거래량 증가는 최근 주식시장에
쏟아지는 각종 호재에 비교하면 그다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금리하락으로 촉발된 유동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고 있어 "거래량으로 본 상투론"은 의미가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주가상승은 다분히 금리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연4~5%로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고 한은이
통화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활발한 손바뀜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올해말까지 5대그룹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 내년초부터
경기부양을 위해 한은이 RP규제금리를 추가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수 대우증권 법인영업팀장은 "금리가 추가하락할 경우 유동성장세가
본격화되며 이는 내년초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외환위기 해소에 따른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대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향상등이 가시화되면 거래량이 현재보다 늘면서 상승기조를
확고히 굳힐 것으로 전망도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