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과 무선통신 서비스 통합화가 세계적인 추세인만큼 앞으로는
유선통신사업 진출이 당면과제입니다"

SK텔레콤 조정남(57)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8일 "경영환경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대응해야만 세계 초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면서 유선전화서비스
진출할 뜻을 밝혔다.

조 사장은 "유선통신은 사업부문에 따라 적자가 날 수도 있겠지만 세계적인
통신서비스사업자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면서 "컴퓨터
(유선)와 라디오(무선)가 엄연히 다른데 유선통신을 왜 하려고 하느냐는
주위의 시각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능력만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란다"면서 기회가 되면
유선전화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조 사장은 "최후에 가서는 가입자와 연결되는 말단 채널을 갖고 있는
업체가 승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유선통신과 함께)유선망 대체효과가
있는 광대역 무선CATV 사업을 계속 강화해 종합통신그룹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SK텔레콤의 비전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또 "올해 이동전화 가입자수등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가입자 유치에 2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들었다"고 말하고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자유치 계획에 대해 조 사장은 "10억-20억달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SK텔레콤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사업부문을 4개부문으로 개편한데 대해 "조직개편의 골자는
디지털화와 글로벌화 두가지"라면서 "자금 인력 조직을 효율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혁신에 대해 "앞으로 총체적이고 신속.과감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 사장은 지난 7일 취임사에서도 "기업혁신은 급변하는 사업환경에서
생존권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및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고객만족경영 <>기술개발투자 <>선도업체로서의 주도적 지위 확보
<>회사와 임직원의 동반 발전 경영등 네가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전주고와 서울대(화학공학과)를 나와 지난 66년 SK(주.구 유공)에
입사해 상무로 근무하다 지난 95년 SK텔레콤(구 한국이동통신)전무로 자리를
옮겨 올 3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번에 사장으로 발탁됐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