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에 대한 구조조정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은행권의 판도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당장 5대그룹 주채권은행인 제일 한일 상업 외환 등 4개은행은 상당한
자금부담이 불가피해 다른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불리한 여건에 처하게
됐다.

또 5대그룹 계열사중 정리대상 계열사를 주거래로 하고 있는 은행들도
수지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은행들은 5대그룹 구조조정방안 확정으로 <>4개 주채권은행의 부담가중
<>4개 주채권은행간 양극화현상 <>정리대상 계열사 주책권은행의 부담가중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은행구조조정과 맞물려 내년부터는 은행권 판도가 아예
송두리째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5대그룹을 거래해온 은행들이 수신 외환등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장사해온 점을 감안하면 5대그룹의 축소로 인해 은행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4개은행의 부담 가중

제일(대우 SK) 한일(삼성) 상업(LG) 외환(현대)은행은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하다.

다른 것은 차지하고라도 당장 2조원 가까운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해야 한다.

대출금이 자본금으로 바뀌면 그만한 돈에 대한 이자를 받지 못하게 된다.

물론 기업경영이 잘돼 배당을 받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당장 그런 기대를
하기는 이르다.

2조원만 출자전환이 이뤄지더라도 연간 2천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한계계열사의 퇴출에 따른 부담도 상당하다.

<> 4개은행간 양극화

우량계열사를 가진 은행은 더욱 우량해지는 반면, 부실계열사를 가진
은행은 자금부담이 불보듯 뻔하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로 한일은행과 제일은행의 희비도 엇갈릴듯
하다.

물론 자산부채를 정산하겠지만 추가 자금수요까지 감안하면 아무래도
한일은행엔 호재로, 제일은행엔 악재로 작용할듯 하다.

현재 단일법인화가 추진중인 7개 업종을 둘러싸고도 희비가 엇갈릴게
분명하다.

<> 정리대상 계열사의 주채권은행 부담가중

5대그룹의 2백64개 계열사중 1백30여개를 정리한다는게 정부와 재계의
합의다.

이것이 실현되면 1백34개의 계열사가 없어진다.

당연히 이들 기업의 주채권은행도 손실을 분담할수 밖에 없다.

지난 6월말 현재 5대그룹의 은행여신은 72조1천5백억원.

이중 상당부분은 떼일수 밖에 없다.

물론 4개 주채권은행의 타격이 크겠지만 다른 은행들도 마음을 놓을수 없는
상황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