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경제백서-기업] '연구기관들의 평가와 제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잘라내기는 상당부분 이루어졌다. 이제는 체질 기르기로 구조조정을
한단계 더 진전시켜야 한다"
연구기관들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평가다.
IMF 관리체제 1년여동안 국내기업들은 부실요인을 제거하거나 분사 등을
통해 비주력 부문을 떼내는데 주력해 왔다.
따라서 이제는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사업을 육성하는데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IMF 1주년을 맞아 민간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연구기관들이 기업들의
대응에 대한 평가와 해결책을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연구기관들은 IMF 사태를 초래한 병인들이 돌연변이로 생겨난게 아니라
잘못된 제도나 관행 경영행태 등을 자양분 삼아 서서히 몸집을 불려왔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의 방향성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주요 민간연구소들은 IMF를 초래한 핵심 요인의 하나로 "구조조정 실기"를
꼽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불황기였던 지난 92~93년이 구조조정의 적기였다"면서
"하지만 당시에는 엔고와 반도체 특수에서 비롯된 호황탓에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일시적 호황으로 "선단식 경영"이나 "대마불사"로 지칭되는 한국적 경영
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는 얘기다.
물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도 IMF 사태를 몰고온
병인으로 지적된다.
97년말 현재 30대그룹 상장 계열사의 부채비율은 4백50%대에 달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이처럼 나쁜데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비자금에 접대비 등의 부담까지 겹침에 따라 기업이익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경영이 투명하지 못했던 점도 결국 IMF 사태와 연결된다는 지적이다.
민간 연구기관들은 이런 맥락에서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빅딜 분사 등 구조조정이나 외자유치 사업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IMF 극복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
외환위기를 이미 경험했던 국가들로부터 유사한 교훈을 얻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스칸디나비아 3국과 멕시코의 사례에서 볼때
<>기업부문의 구조조정 추진 <>적절한 경기부양책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한
사회통합력 제고가 위기극복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그러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이미 추진중인 IMF
위기 극복방안에 미세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구조조정의 경우 그동안 "잘라내기"쪽에 너무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매각 사업매각 등에 치중하다 보니
흑자사업까지 외국기업에 넘기는 사례가 많았다.
만약 또 어려움이 닥친다면 더이상 내다팔 것이 없는 실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따라서 이제는 구조조정의 방향과 실행전략을 마련해 "잘라내기"보다는
"체질만들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다소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에서 제시한 가이드 라인(부채비율 2백%)을 충족하기 위해 30대
그룹이 필요로 하는 증자규모는 70조원으로 추산된다.
부채를 갚는 방법을 쓴다면 2백조원이 소요된다는게 금융감독위원회의
계산이다.
외자유치나 사업부문 해외매각도 고려할 수 있지만 여간 시간이 걸리는게
아니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30대그룹 상장계열사의 부채비율은 4백12.6%.
그동안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97년말 대비 36.8%포인트 줄이는데
머물렀다.
따라서 연구기관들은 외자유치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대외신인도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비용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원조달을 고려한 투자 <>목표 재무구조 체제 구축
<>수익성 위주의 경영 <>자금 부실징후 조기 경보시스템 구축 등의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부가 부채를 출자전환해 주는 등의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IMF 사태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투명한 경영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도 IMF 위기를 이겨내는 방안으로 꼽힌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주주중심 경영체제를 갖춰야 외국인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외자유치도 용이해진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IMF위기를 완전히 극복하려면 결국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경영체제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IMF로 인한 불황으로 내수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활로는 오직 수출"이라며 "종합상사를 주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기업간 협력과 제휴를 통해 수출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게 중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
[ 사업 구조조정 주요 사례 ]
<> 매각
- 대상 :라이신 사업
- 삼성 :중장비 사업, 지게차 사업, 한국HP 보유지분(50%)
- 쌍용 :쌍용자동차 쌍용투자증권 쌍용정유 쌍용제지 보유지분(32%)
- 현대 :심비오스사, 글로벌스타 지분, 마스크숍사업
- 기타 : .한화 :한화바스프우레탄 지분
.효성 :효성바스프 지분, 한국엔지니어링 지분
.한라 :한라펄프제지 한라공조
.유한양행 :유한킴벌리 지분 등
<> 통폐합
- 두산 :두산상사 두산개발 두산기계 등 8개사를 (주)두산에 합병
- 효성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4개사를 (주)효성
으로 통합
- 기타 : .고합 :(주)고합 고합물산 등 4개사를 단일회사로 통합
.거평 :거평시그네틱스 거평제철화학 등 4개사만 남기고 나머지
15개사 정리 등
<> 분사
- 삼성 :삼성물산 삼성전자의 물류.총무부문 분사
- 현대 :현대전자의 컴퓨터.미디어사업부 등 6개 사업부 분사
- 기타 : .대우전자 :피아노제조부문
.동양물산 :의료기기부문
.LG산전 :주유기 세차기 등 5개 비주력 사업부문
.효성T&C :플라스틱컵 사업부문 등
<> 빅딜
- 5대그룹 :석유화학 항공 철도차량 정유 발전설비 선박엔진 반도체 등
7개 업종을 5대그룹을 중심으로 단일회사 설립 및 공동경영
체제 구축
<> 퇴출
- 55개사 : .청산 :선일상선 삼성시계 등 25개사
.합병 :현대리바트 LG전자부품 등 13개사
.매각 :오리온전기부품 등 10개사
.기타 :법정관리 2개사, 미정 5개사
<> 워크아웃
- 117개사 :거평화학 강원산업 동화면세점 갑을 벽산건설 신호제지
동양철관 고합 고려종합화학 일동제약 통일중공업 진도 우방
동아건설 신원 맥슨전자 등
* 기업명은 가나다순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
한단계 더 진전시켜야 한다"
연구기관들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평가다.
IMF 관리체제 1년여동안 국내기업들은 부실요인을 제거하거나 분사 등을
통해 비주력 부문을 떼내는데 주력해 왔다.
따라서 이제는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사업을 육성하는데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IMF 1주년을 맞아 민간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연구기관들이 기업들의
대응에 대한 평가와 해결책을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연구기관들은 IMF 사태를 초래한 병인들이 돌연변이로 생겨난게 아니라
잘못된 제도나 관행 경영행태 등을 자양분 삼아 서서히 몸집을 불려왔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의 방향성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주요 민간연구소들은 IMF를 초래한 핵심 요인의 하나로 "구조조정 실기"를
꼽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불황기였던 지난 92~93년이 구조조정의 적기였다"면서
"하지만 당시에는 엔고와 반도체 특수에서 비롯된 호황탓에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일시적 호황으로 "선단식 경영"이나 "대마불사"로 지칭되는 한국적 경영
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는 얘기다.
물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도 IMF 사태를 몰고온
병인으로 지적된다.
97년말 현재 30대그룹 상장 계열사의 부채비율은 4백50%대에 달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이처럼 나쁜데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비자금에 접대비 등의 부담까지 겹침에 따라 기업이익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경영이 투명하지 못했던 점도 결국 IMF 사태와 연결된다는 지적이다.
민간 연구기관들은 이런 맥락에서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빅딜 분사 등 구조조정이나 외자유치 사업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IMF 극복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
외환위기를 이미 경험했던 국가들로부터 유사한 교훈을 얻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스칸디나비아 3국과 멕시코의 사례에서 볼때
<>기업부문의 구조조정 추진 <>적절한 경기부양책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한
사회통합력 제고가 위기극복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연구기관들은 그러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이미 추진중인 IMF
위기 극복방안에 미세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구조조정의 경우 그동안 "잘라내기"쪽에 너무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매각 사업매각 등에 치중하다 보니
흑자사업까지 외국기업에 넘기는 사례가 많았다.
만약 또 어려움이 닥친다면 더이상 내다팔 것이 없는 실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따라서 이제는 구조조정의 방향과 실행전략을 마련해 "잘라내기"보다는
"체질만들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다소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에서 제시한 가이드 라인(부채비율 2백%)을 충족하기 위해 30대
그룹이 필요로 하는 증자규모는 70조원으로 추산된다.
부채를 갚는 방법을 쓴다면 2백조원이 소요된다는게 금융감독위원회의
계산이다.
외자유치나 사업부문 해외매각도 고려할 수 있지만 여간 시간이 걸리는게
아니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30대그룹 상장계열사의 부채비율은 4백12.6%.
그동안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97년말 대비 36.8%포인트 줄이는데
머물렀다.
따라서 연구기관들은 외자유치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대외신인도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비용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원조달을 고려한 투자 <>목표 재무구조 체제 구축
<>수익성 위주의 경영 <>자금 부실징후 조기 경보시스템 구축 등의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부가 부채를 출자전환해 주는 등의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IMF 사태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투명한 경영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도 IMF 위기를 이겨내는 방안으로 꼽힌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주주중심 경영체제를 갖춰야 외국인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외자유치도 용이해진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IMF위기를 완전히 극복하려면 결국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경영체제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IMF로 인한 불황으로 내수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활로는 오직 수출"이라며 "종합상사를 주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기업간 협력과 제휴를 통해 수출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게 중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
[ 사업 구조조정 주요 사례 ]
<> 매각
- 대상 :라이신 사업
- 삼성 :중장비 사업, 지게차 사업, 한국HP 보유지분(50%)
- 쌍용 :쌍용자동차 쌍용투자증권 쌍용정유 쌍용제지 보유지분(32%)
- 현대 :심비오스사, 글로벌스타 지분, 마스크숍사업
- 기타 : .한화 :한화바스프우레탄 지분
.효성 :효성바스프 지분, 한국엔지니어링 지분
.한라 :한라펄프제지 한라공조
.유한양행 :유한킴벌리 지분 등
<> 통폐합
- 두산 :두산상사 두산개발 두산기계 등 8개사를 (주)두산에 합병
- 효성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4개사를 (주)효성
으로 통합
- 기타 : .고합 :(주)고합 고합물산 등 4개사를 단일회사로 통합
.거평 :거평시그네틱스 거평제철화학 등 4개사만 남기고 나머지
15개사 정리 등
<> 분사
- 삼성 :삼성물산 삼성전자의 물류.총무부문 분사
- 현대 :현대전자의 컴퓨터.미디어사업부 등 6개 사업부 분사
- 기타 : .대우전자 :피아노제조부문
.동양물산 :의료기기부문
.LG산전 :주유기 세차기 등 5개 비주력 사업부문
.효성T&C :플라스틱컵 사업부문 등
<> 빅딜
- 5대그룹 :석유화학 항공 철도차량 정유 발전설비 선박엔진 반도체 등
7개 업종을 5대그룹을 중심으로 단일회사 설립 및 공동경영
체제 구축
<> 퇴출
- 55개사 : .청산 :선일상선 삼성시계 등 25개사
.합병 :현대리바트 LG전자부품 등 13개사
.매각 :오리온전기부품 등 10개사
.기타 :법정관리 2개사, 미정 5개사
<> 워크아웃
- 117개사 :거평화학 강원산업 동화면세점 갑을 벽산건설 신호제지
동양철관 고합 고려종합화학 일동제약 통일중공업 진도 우방
동아건설 신원 맥슨전자 등
* 기업명은 가나다순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