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모 < 회장 >

"구조조정은 전광석화처럼 추진해야 합니다. 기존 사업체에 미련을
둔다거나 지나치게 손익을 따지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난해 8월 대상(주) 대표로 취임한후 구조조정에 전념해온 고두모 회장은
이 작업의 성패는 신속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실기를 하면 성과없이 기업내 혼란만 준다는 얘기다.

고 회장은 또 "기업의 생사는 가치창조 여부에 달려있어 현재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가 밝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상이 구조조정의 초점을 "미래지향"에 둔 이유도 이 때문이란 것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라는 부작용이 발생하는게 가장 가슴 아프다"고
말한 고회장은 "분사란 방법을 적극 활용하면 근로자들의 피해를 그나마
줄일수 있다"며 경험을 통해 얻은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 회장은 그러나 구조조정이 회사의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구조조정후 21세기 비전을 제시할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보다 중요하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분야 등에 일하는
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사업을 설계하는 이른바 그랜드 디자인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취임후 비서실기구를 폐지하고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내부개혁 작업도 발빠르게 추진해온 그는 "21세기에는 계열사간 상호지급
보증을 완전히 해소해 자금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생력이 없는 기업은 도태할수밖에 없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그대로 반영해
주는 당찬 목표인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