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도 < 사장 >

"월드 톱(TOP)이 되자며 제품.현장.사람 3가지를 바꿔보자고 뛰어다녔지요"

이형도 사장은 93년 6월 취임 당시 그룹의 신경영 방침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요구했다면서 구조조정을 한발 앞서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21세기가 오기 전에 세계 일류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당장
변해야 한다는 것이 신경영의 본질입니다.

최근의 IMF사태를 감안하면 예리한 통찰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당시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살리기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까지 했다는
이 사장은 이제 제품 생산현장 임직원자세가 모두 변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고있다고 밝혔다.

환율상승 등 외부 환경변화와 관련, 그는 "지난 1.4분기이후 가격이 20~50%
하락해 환율효과가 사실상 없어졌다"며 "매출증가액중 70%는 경쟁력
향상으로, 30%는 환율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있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과 PC에 채용되는 기판 칩부품 이동통신부품 광부품 등 93년말
신수종제품의 매출이 급증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고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무라타 TDK 교세라 롬 등은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 시장을 독점해
매년 20%이상의 이익을 내고있지요"

이 사장은 일본회사들처럼 수익성을 높이기위해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신소재 기술과 첨단부품의 선행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가격경쟁력을 고려해야한다"며
"제품 담당 부장에게 전권을 부여하고 대신 경상이익률 10% 이하는 퇴출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조직원들은 회사의 비전속에서 자신의 비전과 역할을 정립해
노력할때 일에 재미를 느끼고 도전의식도 생긴다"며 평소 직원들에게 회사와
함께 세계 최고의 프로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