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얼라이언스의 가장 큰 장점은 경비절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형선사들이 전략적제휴를 할 경우 선박의 빈 공간을 교환함으로써 선박의
추가 확보 없이도 다양한 항로의 개척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에서
미주까지의 항로에 각각 5척씩의 선박을 투입하고 있는 선사들이 서로 제휴를
할 경우 한 회사가 10대를 운항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얻게됩니다. 자연히
틈새시장까지도 확보할 수 있는거죠"

현대상선 김천규 상무는 올 한해만 해도 선박의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것까지 감안하면 총매출액의 2~3%에 달하는 경비를 절감했다고
전략적제휴의 장점을 밝혔다.

현대상선이 컨테이너 부문과 벌크부문을 같은 비율로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자동차선 컨테이너선 탱커 등 해운업의 다양한 분야는 배를 이용한
다는 점을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서로 다른
성격을 갖는다며 현재의 비율은 오랜 경험에서 만들어진 황금포트폴리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해운전망에 대해 "내년에는 금년보다 상황이 좋아질 것입니다.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바닥권에 있는 유가는 당분간 현상황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운업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으로의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도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 만큼 신규투자나 항로개척에는 신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내년에도 현금유동성을 중시하는 안정위주의 경영을 계속하고
최상의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유지하면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