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향상" 남양유업 홍원식 사장이 사내에서 가장 즐겨 사용하는 단어다.

사옥을 지으라는 주위의 권유에는 "사옥 지을 돈이 있으면 제품개발에
쓰겠다"고 서슴지않고 응수하는 그다.

"시장개방과 IMF관리체제란 어려운 경영여건을 이겨내는 방법은 품질을
높이는 길뿐"이라는 굳건한 신념의 반영인 셈이다.

지난 90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온 홍 사장은 실제로 품질향상과 물류시스템
개선에 온갖 정성을 쏟아왔다.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우유 전제품에 1등급 원유
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ISO9001을 따내고 HACCP 시범업체로
지정돼 국내외적으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달초 한국능률협회로부터 가치경영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당연한 결과
라는 게 주위의 공통된 시각이다.

홍 사장의 품질우선 경영은 이 회사가 무차입경영을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고객을 최대한 만족시킬수 있는 방안을 찾다보면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릴
겨를조차 없다는 얘기다.

그는 "기업은 자기 자본으로 번창해야한다.

그래야 이익을 창출해 국민을 위해 세금도 낼 수 있다"며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않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차입 경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은행돈 안쓰고 사업확장도 안하는 우리 회사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 기업인들도 더러 있었다"며 그러나 IMF 영향으로 이런 분위기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외부 전문업체에 컨설팅을 의뢰해 세계적 유제품업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경영방안을 찾고있다"는 그는 "앞으로 내실경영을 통해
고객 종업원 주주 모두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