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주식 6백여만주(약 6%)가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 형태로
3억5천만달러에 뉴욕시장에서 매각됐다.

9일 산업자원부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포철 주식매각 추진팀은 정부지분
3.14%만 연내 팔기로 했던 당초 방침을 변경, 산업은행 보유 지분 일부
(2~3%)를 추가 매각키로 하고 이날 DR를 발행했다.

포철주식의 추가 매각은 국내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매각 규모를 확대해도 소화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매각규모를 확대하면 재정수요에 충당할 수 있는 외화자금 규모가
늘어난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포철지분 해외매각 업무의 주간사를 맡은 메릴린치와 살로먼스미스바니,
동원증권은 지난 8일까지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졌던 로드쇼(투자설명회)에서
지분 추가매각 방침을 설명하고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들 주간사는 모집된 투자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뉴욕에서 8일 오후
부터 9일 오전(뉴욕 현지시각)까지 프라이싱(지분매각을 위해 주간사와
투자자가 벌이는 협상)을 거쳐 매각규모 매각가격 등을 결정했다.

산자부와 산업은행은 "포철주식 1주에 대해 4개 DR를 발행하는 형식을
취했다"며 "DR당 13달러 정도"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이번 포철주식 매각을 통해 모두 3억5천만달러
가량의 외화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포철은 정부와 산업은행이 보유한 포철지분을 DR를 발행해 내다파는
형식을 취하기 위해 이달초 미국 뉴욕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주식예탁증서(DR) 발행 승인을 받은바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