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들이 증권주 급등에 힘입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자
본금 확충에 경쟁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92년이후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증자 억제책과 주가 약세등으로 자본금을 거의 늘리지 못했으나 최근들어
상황이 호전되자 자본금 증액에 나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유상증자와 비교해 절차가 간편하고 할증발행이 가능한 전환사
채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달중에 4백억-5백억원규모의 후순위 전환사채를 공모형태로
발행키로 결정하고 현재 인수처를 물색중이다.

대우증권도 전환사채 발행을 검토중인 것을 비롯해 상장 증권사들 대부분이
자본금 확충을 위해 CB발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LG증권 동양증권 세종증권등은 전환사채를 발행했거나 발행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또 쌍용투자증권은 구조조정계획안에 따라 최대주주인 H&Q아시아퍼시픽을
상대로 5백억원규모의 전환사채를 곧 발행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자본금 확충이 필요했으나 그동안 주가 약
세로 예상 전환가격이 액면가를 밑돌아 사채발행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액면가 미달 전환가격을 조건으로 하는 사채는 주총승인과 법원허가를 받는
번거로운 발행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증권주가 모두 5천원을 넘어서 증권사들은 이사회결의 만
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양홍모 기자 y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