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외환금고' 유지 자신감..IMF 차입금 28억달러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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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달중 만기가 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 28억달러를 상환기일
에 맞춰 갚겠다고 9일 발표했다.
그러면서 "IMF졸업 절차의 시작"이란 의미를 달았다.
외환수급에 관한 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표현이다.
올해 뿐아니라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97억달러의 IMF 차입금을 모두
갚고도 가용외환보유액을 5백억달러 이상으로 쌓을 수 있다는게 정부의
전망이다.
게다가 IMF로부터 "비상시 긴급지원"을 약속 받은 만큼 이제 제2 환란의
우려는 씻겼다는 판단이다.
<> 외환보유에 자신 붙었다 =정부가 IMF 차입금을 제때 상환키로 결심한
데는 4백65억달러를 넘어선 가용 외환보유액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에 28억달러를 갚더라도 가용 외환보유액이 더 늘어 연말에
4백70억달러에 달할 예상이다.
이달 중순께 IMF 차입금 10억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관 7억달러가
들어올 예정인데다 경상수지도 추가 흑자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마찬가지다.
우선 경상수지 흑자가 2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97억달러의 IMF 차입금, 38억달러의 금융기관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
하고도 외국인 직접투자와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자본수지는 1백억달러
정도의 적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약 1백억달러의 종합수지 흑자(달러 순유입)가 생겨 가용 외환보유액
은 5백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재경부는 밝혔다.
게다가 이자가 상대적으로 비싼 IMF 차입금으로 외환보유액을 너무 많이
쌓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IMF의 SRF 자금 이자는 연 7%정도다.
ADB(5.3%)나 IBRD 차입금(5.6%)보다 1-2%포인트 비싸다.
때문에 가용 외환보유고로 쌓아 놓으면 연 2-3%의 이자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 대외 신인도 제고 기대 =정부는 이번 IMF 차입금 상환이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동남아나 중남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이 외환위기로부터 성공적으로
벗어났다는 시그널이 되기를 기대한다.
재경부는 특히 최근들어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기관들의 전망이 밝게 바뀌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무디스는 원화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판정했고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내년중 한국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IMF 차입금 마저 상환한다면 한국을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IMF 차입금 상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전혀 없진 않다.
만약 중도에 차입금 상환을 포기하면 "아니 갚은 것만 못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우석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한국이 IMF 차입금 상환을 중도
에 연기할 정도라면 이미 외환사정이 악화되고 신인도도 떨어진 뒤일 것"
이라며 "IMF 차입금 상환을 연장해 외환사정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
에 맞춰 갚겠다고 9일 발표했다.
그러면서 "IMF졸업 절차의 시작"이란 의미를 달았다.
외환수급에 관한 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표현이다.
올해 뿐아니라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97억달러의 IMF 차입금을 모두
갚고도 가용외환보유액을 5백억달러 이상으로 쌓을 수 있다는게 정부의
전망이다.
게다가 IMF로부터 "비상시 긴급지원"을 약속 받은 만큼 이제 제2 환란의
우려는 씻겼다는 판단이다.
<> 외환보유에 자신 붙었다 =정부가 IMF 차입금을 제때 상환키로 결심한
데는 4백65억달러를 넘어선 가용 외환보유액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에 28억달러를 갚더라도 가용 외환보유액이 더 늘어 연말에
4백70억달러에 달할 예상이다.
이달 중순께 IMF 차입금 10억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관 7억달러가
들어올 예정인데다 경상수지도 추가 흑자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마찬가지다.
우선 경상수지 흑자가 2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97억달러의 IMF 차입금, 38억달러의 금융기관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
하고도 외국인 직접투자와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자본수지는 1백억달러
정도의 적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약 1백억달러의 종합수지 흑자(달러 순유입)가 생겨 가용 외환보유액
은 5백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재경부는 밝혔다.
게다가 이자가 상대적으로 비싼 IMF 차입금으로 외환보유액을 너무 많이
쌓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IMF의 SRF 자금 이자는 연 7%정도다.
ADB(5.3%)나 IBRD 차입금(5.6%)보다 1-2%포인트 비싸다.
때문에 가용 외환보유고로 쌓아 놓으면 연 2-3%의 이자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 대외 신인도 제고 기대 =정부는 이번 IMF 차입금 상환이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동남아나 중남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이 외환위기로부터 성공적으로
벗어났다는 시그널이 되기를 기대한다.
재경부는 특히 최근들어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기관들의 전망이 밝게 바뀌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무디스는 원화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판정했고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내년중 한국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IMF 차입금 마저 상환한다면 한국을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IMF 차입금 상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전혀 없진 않다.
만약 중도에 차입금 상환을 포기하면 "아니 갚은 것만 못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우석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한국이 IMF 차입금 상환을 중도
에 연기할 정도라면 이미 외환사정이 악화되고 신인도도 떨어진 뒤일 것"
이라며 "IMF 차입금 상환을 연장해 외환사정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