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본고장인 미국에 당당히 자체 브랜드를 달고 진출한 국산 골프백이
있다.

두조시스템에서 개발한 "두조USA"가 그것이다.

두조시스템은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등 유럽지역에도 자체 상표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골프용품시장은 캘러웨이 핑등 미국의 메이저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은 메이저 브랜드의 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우리나라는 매년 2백만여개의 골프백을 수출할 만큼 생산기술은 우수하지만
정작 고유브랜드는 없다.

모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다.

이러한 보수적인 세계 골프용품시장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두조시스템의 전경자(43)사장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전 사장이 골프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5년초.

아들둘을 다 키우고 뭔가 하고싶다는 생각에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이웃으로부터 가방이 돈되는 장사라는 말을 듣고 귀가 솔깃해졌다.

때마침 골프백이 체형에 안맞고 관리하기도 불편하다는 남편의 투덜거림을
접한 순간 가장 편한 골프백을 만들어 보기로 작정했다.

그때로부터 3년간 3억여원을 들여가며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전 사장은
올해 4월에야 첫 모델(상품명 두조)을 완성했다.

두조시스템도 이때 창업했다.

개발기간이 길어진 것은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메이저 브랜드와 차별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골프백안에서 클럽끼리 부딪히면서 생기는 헤드와 샤프트의
손상을 막기 위해 독립칸막이캡을 설치, 10개 아이언클럽을 분리보관하는
것이 특징.

특수연질고무 소재의 칸막이캡은 외부충격으로부터 클럽을 보호한다.

또 순번대로 정리할수 있어 라운딩 도중 클럽고르기도 편하고 분실여부도
금방 확인할수 있다.

철심이 없어 가볍다.

국내및 미국 일본등에 특허등록됐으며 유럽엔 출원중이다.

지난 10월부턴 영업을 본격화, 미국 현지법인인 두조USA를 통해 미국시장에
연간 3만5천개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공급한다.

또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등 유럽지역에도 이미 1만개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상담및 주문이 대폭 늘고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에만 1천개나 팔아 업계 수위다툼을 벌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080)345-6700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