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는 남녀공학인 서울사대부고 13회 동창회의 노래모임이다.

소리내의 음악감독인 윤상열 군산대 예술대학과장이 "시냇물처럼 소리내어
노래부르자"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다.

처음에는 모임이름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귀에 익숙하고 또 동창간에 잘
알려진 모임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

소리내가 탄생한 것은 지난 94년이다.

국립극장에서 서울사대부고 총동창회 예술제를 하면서였다.

4회부터 45회 졸업생까지 2백여명의 대합창단이 "할렐루야" 등을 4부합창
으로 불렀다.

남녀혼성이기에 가능한 웅장한 코러스가 매우 감동적이었다.

우리 13회 졸업생들은 그 감동과 여운을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마침 지휘자가 동기라는 행운으로 자연스럽게 동기합창단을 만들었다.

초대회장엔 여자동창인 이병옥씨가 맡아 섬세하고 따뜻한 여성적 감각으로
모임의 기틀을 잡았다.

2대회장은 이광 대광대표이사는 모임의 본격 발전을 이뤄냈다.

지금은 예비역 장성으로 LG정밀에서 근무하는 현광언씨가 3대회장직을,
송명자씨가 여자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매달 두번째 토요일 오후3시에서 6시까지 남녀공학시절로 돌아가 4부합창을
한다.

정기모임뿐 아니라 다양한 연중행사도 연다.

주로 음악감상과 야외음악캠프 등이다.

지난 10월엔 기아자동차 부사장인 김무일씨가 오랫동안 소장하고 있던
오디오를 통해 음악감상을 했다.

서울중앙병원 소아과장인 문형남 동기는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사진을
솜씨있게 찍어 재치있는 멘트까지 담은 사진첩을 만들어 주곤 한다.

한성대 강은석교수는 어려운 클래식노래를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세미클래식악보도 준비한다.

또 홍익대 이길우교수는 모임을 알리는 엽서에 아름다운 시를 넣어 보낸다.

전원자, 정광자, 김인자, 염준영, 박영숙, 유정세 회원은 모임때면 간식을
준비한다.

멀리 춘천에 있으면서 열심히 모임에 참석하는 이순자, 연말모임에는 가끔
장소를 제공해주는 심순식회원 등 모두 열성회원들이다.

회원들의 목소리가 다하는 날까지 "소리내"는 영원할 것이다.

홍경자 < 캐나디언에어라인 슈퍼바이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