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 기법을 사용해 인체에 해로운 농약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각종
병충해에 강한 농작물을 만드는 기술이 나왔다.

경상대 식물분자생물학연구센터 조무제 교수팀은 최근 유전자 조작을
통해 곰팡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광범위한 병원균에 저항성을 갖는
식물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것.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도 유전자 조작방법을 이용해 특정 질병에 강한
작물을 만들어낸 적은 있지만 이처럼 광범위한 질병에 저항성을 지닌 식물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교수팀의 연구가운데 핵심은 병원균이 식물체에 침입했을 때 이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칼모듈린 이성체"(SCaM4/5)라는 새로운 식물생체방어
신호전달물질을 처음 발견해낸 것.

조 교수팀은 칼모듈린 이성체를 유전공학 기법으로 증식시키거나 다른
식물체에 이식할 경우 생체방어 유전자가 생성돼 광범위한 병저항성 작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팀은 이같은 원리를 응용, 담배잎에 콩잎의 칼모듈린 이성체
유전자를 이식해 유전자조작 담배잎을 만든 결과 기존 담배잎에 비해
여러가지 질병에 저항성이 강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벼나 채소등 여러 작물에 적용할 경우
수확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농약 사용에 따른 피해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농약사용량은 연간 7천1백억원어치에 이르며 이로인한
간접피해도 1조4천억원규모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조 교수팀은 이번 연구성과를 조만간 미국 유럽등에 특허 출원할 계획이다.

또 금호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산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0591)751-5957.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