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더 테레사"라는 별칭처럼 오랫동안 가난한 이들을 벗삼아 온
탤런트 김혜자(57)씨.

김씨는 한국월드비전의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동남아 일대와 르완다 등 아프리카 기아지역을 찾아다니며 우리 국민의
사랑을 전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오류동의 오류애육원을 15년째 드나들면서 그곳의 아이들을
마치 친자식처럼 보살피고 있다.

두 다리가 없는 지체장애인 김영돈(45)씨.

반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계를 고치고 도장을 새기는 일이 직업.

자신이 생활보호대상자인데도 장애인봉사단체를 결성, 경기도 양평에 있는
은혜의 집 등을 몇년째 후원하고 있다.

1주일에 이틀씩 점포문을 닫고 젊은 시절부터 닦아온 노래와 연주실력을
바탕으로 서울 노원구 하계동 평화사회복지관이나 길음종합복지관 등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음악강좌를 5년째 열고 있다.

또 시각장애인이자 침술사인 정종렬(47)씨.

지난 91년부터 동료 2명과 "맹인침술선교회"를 결성한 뒤 문산 파주 등
서울 근교를 비롯 충북 일대의 산간 벽지나 무의촌을 찾아 무료로 침시술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서울에서 침술원을 운영하면서 장애인은 물론 65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진료비를 한푼도 받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9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헌신적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30명의 선행사례집 "행동하는 사람이 아름답다"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출간했다.

이 책에는 <>사재 20억원을 출연, 어린이집을 설립한 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무상교육을 실시중인 조정순(59)씨 <>어린 나이에 구두미화원
으로 출발, 현재 고물상을 운영하면서도 불우이웃돕기 연중 계획을 수립,
빈틈없이 실천하는 김충묵(49)씨 등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김모임 보건복지부장관은 책머리에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소외계층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힘들다"며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웃이 바로 내 가족이라는 인식
아래 모두가 이들의 어려움을 나눠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