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9일 오후 본회의를 속개해 총 84조9천3백76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여당 의원들만으로 표결,
통과시켰다.

여야는 표결에 앞서 제2건국위 지원예산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찬반
토론을 벌였다.

표결 결과는 재석 1백52명중 찬성 1백48표, 반대 1표, 기권 3표였다.

이날 국회에서 처리된 새해 예산안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안에서
8천5백24억원이 삭감됐으며 이에따라 올해 대비 예산 증가율은 당초 6.2%
에서 5.2%로 1%포인트 줄어들었다.

국회 예산심의 사상 최대의 조정폭을 기록한 새해 예산에서 중소기업 및
수출지원 분야는 6백75억원, 사회간접자본투자비 1천2백11억원, 농어촌
지원비 6백59억원 등이 증액됐다.

반면 금융 구조조정비용 9천3백54억원, 국채이자 4천4백31억원, 사회복지
및 실업대책비 3천6백7억원, 지방채인수비 1천억원 등이 삭감됐다.

찬반토론에서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은 "제2건국운동은 국정의 총체적인
개혁을 위한 순수한 국민운동이며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며 "야당도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은 "제2건국위는 정부 각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를 산하기구화함으로써 정치대개혁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는 또 이달 말로 끝나는 정치구조개혁특위 활동시한을 내년 3월31일
까지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 양승현 기자 yangs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