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김정태 행장이 최근 주가 상승으로 취임 1백일만에 20억원대의
평가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 또다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취임한 김 행장은 월급을 1원만 받는 대신 3년 뒤 액면가
(5천원)로 주택은행 주식 30만주를 살 수 있는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받도록 돼있다.

또 주택은행 주가가 3년뒤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을 땐 같은 조건으로
10만주를 더 받을 수 있다.

9일 현재 주택은행 주식은 1주에 1만4백원.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다.

지금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21억6천만원의 돈을 벌게 되는 셈이다.

물론 스톡옵션 행사는 2001년 11월1일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진
계산상 이익에 불과하다.

물론 김 행장이 중간퇴직하거나 회사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키면 스톡옵션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김 행장의 스톡옵션
취소 가능성은 미미해지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액면가 이상만 되면 돈을
벌도록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