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내년 1.4분기중 국내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점차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10일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1천2백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 BSI(기업경기
실사) 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년 1.4분기 사업개황 BSI는 79로 조사돼 지난 2.4분기 60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3분기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산은은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경기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고 자동차 석유화학 등도
경기침체현상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BSI는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기업 경영인의 설문조사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1백보다 높으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고 보는 경영인이 많다는 것을,
낮으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응답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은행은 과거 사업개황 BSI가 실제 경기저점보다 약 1,2분기정도 선행
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국내경기가 내년 1.4분기중 저점을 통과한 뒤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1.4분기중 설비투자 전망 BSI는 81로 올 4.4분기(76)보다 높게
나타났다.

설비투자 감소세 역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산은은 밝혔다.

자금사정 BSI는 올 4.4분기 79에서 내년 1.4분기 86으로 높아져 기업들이
향후자금사정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내년 1.4분기 BSI가 92를 기록한 반면 중견기업은
88, 중소기업은 77에 그쳤다.

대기업 위주의 경기회복이 이뤄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자금사정
체감경기는 격차가 다소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세계시장의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1.4분기 BSI가 1백을 기록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85)과 자동차(86)도 침체양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시멘트(54)는 불황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같은 산은의 전망은 경기 현실보다는 너무 낙관론적인 견해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BSI가 1백을 밑돌면 앞으로 경기전망이 악화된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여서 이를 경기회복전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BSI 수치가 3분기째 올라가고 있는 점
만으로도 경기침체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는 의미"라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수출산업부문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