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등 5개 업종의 빅딜계획안이 채권단에 제출됐다.

계획안을 한번냈다가 퇴짜맞았던 석유화학 항공기 철도차량은 수정안이
제출됐으며 선박용엔진과 발전설비 업종의 경우 신규 계획안을 냈다.

은행들은 이르면 11일 사업구조조정추진위원회를 열어 이들 계획안을
평가할 예정이다.

빅딜 대상 업체들이 10일까지 주채권은행에 낸 내용을 보면 석유화학의
경우 종전보다 훨씬 강도높은 자구를 단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인원감축 규모는 종전 10%에서 20%로 확대했으며 중복.과잉 설비 등을
팔아 6천억원을 조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자산매각 부분은 이번에 새로 포함된 내용이다.

그러나 7천억원의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해달라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

선박용엔진 업종에선, 한국중공업이 삼성중공업을 인수하는 대신 인수자금
으로 5천억원 이상 필요하다며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한일은행은 사업성검토와 손실분담(시설폐기 자산
매각 등) 노력이 부족하다며 일부 내용을 보완해주도록 업체에 요구했다.

항공기 철도차량은 지난 7일 정.재계 간담회에서 확정된 골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빅딜업체들은 종전에 신설 단일법인의 부채비율을 5백%로 하겠다는 입장
이었으나 수정안에선 3백50%로 낮췄다.

또 대출금출자전환은 외자유치와 함께 실행해달라고 채권은행들에 요청
했다.

항공기 업종의 경우 당초엔 출자전환 요청규모가 2천6백억원이었으나
앞으로 상당히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신설법인의 부채비율이 3백50%로 낮아졌기 때문에 금융권의 부담이 그만큼
덜해진 것이다.

철도차량도 외국인투자를 유치,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개선
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발전설비의 경우 삼성과 현대중공업 발전설비를 한국중공업에 이관하되
지난 4일 합의된 사업양수도 실행계획에 따르기로 했다.

재계는 철도차량 항공기 석유화학 정유 선박용엔진 발전설비 반도체 등
7개업종의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반도체부문은 책임경영주체선정문제가 걸려 아직 계획을 내지 않았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