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상품을 구입할 때 안전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도
피해시에는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0일 전국 1천2백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27.7%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상품구입때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성능(26.9%) 편리성(12.0%) 디자인이나 색상(7.6%)
가격(7.1%) 순으로 선택의 기준을 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동용품(49.9%)이나 가공식품(37.6%)을 구입할 경우 안전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다.

또 이들중 지난 1년6개월 동안 상품이나 서비스로 인해 생명 또는 신
체상의 위험을 경험한 소비자는 전체의 13.3%에 해당하는 1백59가구(1백9
1건)에 달했다.

위험발생 장소는 가정이 68.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위해 원인은
소비자의 부주의나 실수(36.6%)보다는 제품 또는 시설 구조상의 잘못
이나 유통과정의 잘못 등 사업자의 책임(50.2%)이 크다고 소비자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위험한 경우를 경험한 소비자들중 사업자나 소비자보호기관에
항의 또는 고발등의 대응행동을 취한 경우는 6.8%에 불과했다.

이들이 대응행동을 하지 않은 이유는 "위해정도가 심하지 않아서"가
33.7%로 가장 많았으며 "귀찮거나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가 20.8%
에 달하는 등 소비자들은 대부분 적극적인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유택 기자 chang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