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카게무샤'..중세 일본을 배경으로 곱씹는 '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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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만들어 80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
"카게무샤"는 우리말로 "그림자 무사"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영주와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을 골라, 영주의 유고 등 필요할
때마다 대리로 내세우는 사람을 말한다.
영화의 배경은 16세기 중엽의 일본.
허수아비 천황밑에서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다케다 신겐이
치열한 권력쟁탈전을 벌이며 대립하던 시절이다.
당시의 강자 다케다 신겐은 사형수중에서 자신과 흡사한 사람을 골라
카게무샤를 만들어놓는다.
신겐은 전쟁중 총을 맞은 후 가문을 지키려면 3년간 출병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그의 분신인 카게무샤는 이때부터 신겐이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적은 물론 신겐의 아내마저도 속이는 멋진 연기를 시작한다.
실체의 그림자로서 자신의 존재 자체를 잊어야 하는 카게무샤의 생을 통해
"실존"의 의미를 묻는 거장의 솜씨가 돋보인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는 중세 일본의 풍습과 전쟁도 상당한 문화충격
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
작품.
"카게무샤"는 우리말로 "그림자 무사"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영주와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을 골라, 영주의 유고 등 필요할
때마다 대리로 내세우는 사람을 말한다.
영화의 배경은 16세기 중엽의 일본.
허수아비 천황밑에서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다케다 신겐이
치열한 권력쟁탈전을 벌이며 대립하던 시절이다.
당시의 강자 다케다 신겐은 사형수중에서 자신과 흡사한 사람을 골라
카게무샤를 만들어놓는다.
신겐은 전쟁중 총을 맞은 후 가문을 지키려면 3년간 출병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그의 분신인 카게무샤는 이때부터 신겐이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적은 물론 신겐의 아내마저도 속이는 멋진 연기를 시작한다.
실체의 그림자로서 자신의 존재 자체를 잊어야 하는 카게무샤의 생을 통해
"실존"의 의미를 묻는 거장의 솜씨가 돋보인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는 중세 일본의 풍습과 전쟁도 상당한 문화충격
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