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가 바닥재와 벽 소재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원적외선을 내뿜고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황토침대와 황토매트가 나온데 이어 최근에는 바닥과 벽을 황토로 시공하는
황토방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시공후 금이 가 황토조각이 떨어져 나오는 것이 황토방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황토제품 생산업체 모두랑황토사업본부(대표 이세구)가 개발한 "풀손"은
황토의 이런 한계를 극복한 시공기술이다.

풀손은 일종의 도배기다.

황토와 접착제인 풀을 함께 넣고 밀면 두 소재를 섞어 고르게 깔아주는
장비다.

"풀과 섞으면 황토 분자끼리의 응집력이 강해져 마른 뒤에도 황토가
깨어지지 않는다"고 이세구 사장은 설명한다.

일일히 손으로 풀을 칠하고 황토를 시공하는 것보다 시공도 간편하고
공사기간도 크게 단축된다.

풀손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96년 2월.

황토방 시공사업을 벌이던 이 사장이 손으로 하는 작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고안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풀을 고르게 펴주는 역할만 했다.

황토까지 함께 섞어 넣어 볼 생각을 한 것은 한참 지나서였다.

1년2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황토와 풀을 함께 깔 수 있는 지금의 풀손이
개발됐다.

이 회사는 이 기술로 지난 9월 서울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다른 회사 황토방에 비해 금이 덜가고 시공비도 덜 드는 것이 알려지면서
모두랑황토사업본부의 매출은 급신장했다.

풀손을 처음 선보인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4억원가운데 황토방 시공부문이
2억8천만원으로 70%를 차지했다.

올해는 이 부문 매출이 4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내놓은 황토매트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실시한 황토매트 비교시험에서는 전자파 차단
효과가 다른 제품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모두랑황토사업본부는 국내 황토제품 생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황운모
광산(경북 김천 소재)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