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대한 한국 양 보증보험사를 합병, 출범한 서울보증보험이
경영정상화의 길로 접어드는가.

결론부터 말해 이 회사가 발행하는 보험증권의 대외 신인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면서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소액대출보증보험 증권을 갖고
오는 고객에게 추가담보없이 대출을 해주기 시작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이같은 추세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다.

한술 더 떠 이석용 손해보험협회장이 앞장서 서울보증보험이 정상화돼야
손보업계가 같이 생존할 수 있다며 업계차원에서 보증보험증권을 인정해
주자는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9일 보험사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서 박해춘 서울보증보험사장은
생.손보협회장과 개별 면담을 통해 소액대출 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인정해
주도록 요청했다.

양 협회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조만간 업무성격상 보증보험증권을 많이 취급해온 조달청 철도청 등
정부 부처와 공기업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예금자 보호대상에서 제외된 지난 8월이후 중단된 보증보험증권
불인정조치를 해제하는게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 대외신인도의 이같은 변화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삼성
교보 등 대형생보사들이 소액대출 보증보험을 담보로 인정해 주기 시작
하면서부터.

여기에는 감독당국의 채근도 한몫을 했다.

이에따라 지난 10월 7억5천만원의 수지 적자를 낸 소액보증보험대출영업은
11월에는 1억8천만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었고 이달에는 수지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서울보증보험을 추정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에 주로 활용돼온 이행보증보험의 판매실적도 지난 8월 이전의
80%선까지 회복됐고 할부보증보험도 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 3사 모두
보험증권을 담보로한 거래를 재개했다고 서울보증보험 이수용부장은 말했다.

이 회사가 12월중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는 보험료는 약 5백억원.

영업이 급격히 위축된 지난 8월이전 수준에 버금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서울보증보험이 넘어야 할 산은 결코 만만치 않다.

"선별적이지만 소액보증보험증권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연 오대욱
교보생명 개인융자팀장은 보증보험증권이 종전의 신인도를 되찾는데는
서울보증보험의 자구노력은 물론 정부의 추가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유심히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대한 한국 양 보험사가 안고 있던 미회수채권을 성업공사가 인수
하면서 지원한 1조2천억원만으론 서울보증보험의 완전한 홀로서기가 불가능
하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추가적인 외부수혈없인 각 금융기관이 아직 못받고 있는 대지급금을 깨끗이
털어내고 새 출발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