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성장의 원동력은 전체 임직원에게서 나온다"

프로칩스 유길수(50) 사장은 "지난 90년 창업이래 몇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무사히 넘겼다"며 "어려울 때마나 모두 조금씩 참고 희생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프로칩스를 "건강한 회사"라고 자랑한다.

특히 매년 60~70%의 고성장을 등에 업고 공장설립을 추진했던 96년과
97년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프로칩스는 외주생산을 청산하고 자체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97년부터 금융환경이 악화되면서 관련업체로부터 자금결제가 점점
늦어졌다.

매출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운전자금이 넉넉지 않았다.

게다가 공장 건축 및 장비설치용 시설자금도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IMF체제가 시작된 97년말까지 지속됐다면 회사운명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칩스는 철저한 사업관리와 남들보다 한발 빠른 구조조정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의 자발적인 협조와 희생이 큰 몫을 했다.

이를 본 산업은행 등 기관주주들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어려움을
덜어주었다.

유 사장은 "창업 이전부터 10여년이상 호흡을 맞춰온 30여명의 주력멤버들
은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가족과 같다"며 "이러한 공동체적인 분위기로 인해
신규인력이 빨리 회사에 적응하고 어려울때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사내
문화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