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 시스템(대표 유제인)은 순수 자체 기술로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개발한
첫 국내 회사다.

빙축열 시스템은 전기요금이 낮보다 싼 밤 시간에 얼음이나 냉수를
생산했다가 이를 낮에 냉방에 이용하는 설비다.

인텔리전트 빌딩이 많이 지어지면서 최근들어 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설립되기 전까지 거의 대부분 수입되거나 외국 기술을
빌려 생산됐다.

물을 빨리 얼리고 녹이는 기술과 건물의 기존 공기조화 시스템과 효과적으로
접목시키는 기술이 국내에는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EnE 시스템은 지난해 6월 국내 스핀오프 1호로 출범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에서 일하던 유제인 박사와 윤재호 박사가
3년기한으로 휴직하고 이 회사를 세웠다.

특허를 출원한 "아이스 본"을 핵심부품으로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국산화한다
는 목표를 갖고서였다.

이 회사는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자본금 2억원으로 창업한 지 이틀만에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로 지정돼
한 해 10억원어치를 납품하게 된 것이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이 기술로 국산신기술인증(KT)를 땄다.

올해 계약고는 약 15억원.

내년 매출은 올해의 2배가 넘는 35억원으로 유 사장은 예상한다.

설계에 반영된 자사의 빙축열 시스템이 건물이 완공되는 기 시작하는 내년에
대거 납품될 것이란 기대다.

이 회사는 생기원의 강한기 연구개발팀장과 공동으로 전체 열전달률은
20%이상 끌어올리고 빙축열조의 부피는 20% 줄이는 신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스라엘 벤처기업과도 공기압축기 분야에서 획기적인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협의중이다.

또 독일업체와도 제품개발과 공동판매에 관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EnE 시스템의 기술은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될 빙축열 냉방시스템 설계지침서에도 이 회사의 아이스 본이
수록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기술력을 밑천으로 동남아와 일본 미국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