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무 < 건교부 장관 >

물류는 인체의 혈액순환과 같아서 물류애로는 동맥경화에 해당된다.

과도한 물류비는 곧바로 제품의 원가를 상승시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물류난의 심화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국가물류비는 약 64조원
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6.3%에 달한다.

이는 10년전인 86년에 국가물류비로 14조원을 부담한데 비하면 규모면에서
4.5배가 증가했고 이 기간동안 국가물류비는 연평균 16.3%씩 늘어왔다.

이는 미국등 선진국의 물류비가 국내총생산 대비 10.5%임과 비교할 때
1.5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최근 경제난의 심화와 함께 물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기업체의 물류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오늘 물류문제를 등한시한다면 내일의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어려울수록 오히려 물류에 대한 투자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송 보관 하역 등 일관물류체제의
구축을 통해 신속하고 저렴하며 편리하고 안전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본 목표를 세웠다.

고도산업사회에 대응하는 선진물류체제의 구축을 통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지원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 물류중심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
하고 전국 5대 거점에 내륙화물기지를 건설해 전국적인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2001년까지 전국 28개소에 유통단지 개발을 통해 물류 유통시설의 합리적인
배치를 유도해 나감으로써 기업의 물류활동이 더욱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철도의 물류기능을 강화하고 연안을 통한 화물 수송능력을 점차
확대해 현재 도로에 편중된 수송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해 나가면서
환경친화적인 물류시스템을 이뤄 나가도록 하겠다.

종합물류 정보망을 구축해 다양한 물류정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물류
정보의 원활한 유통과 공유를 통한 물류활동의 효율성을 증진시켜 나가겠다.

또 물류작업의 효율성과 연계성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조기에
갖춰지도록 물류시설과 장비를 표준화해나가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

아울러 물류분야와 관련돼 있는 불합리한 제도를 과감히 개선해 나가고
물류산업에 대한 재정 세제 입지측면의 지원을 강화해 우리나라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과 부산.광양항의 운영시스템및 연계시스템을 선진화해
감으로써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물류활동의 중심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