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LTCM)에 이어 또다른 대형 헤지펀드의 파산위기설
이 부상, 국제 금융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9일 런던시장에서는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튜더 인베스트먼트가 파산
위기를 맞았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달러가 전날보다 2엔 가까이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뒤이어 열린 뉴욕시장과 도쿄시장에서도 이 펀드가 달러표시 자산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달러 약세가 지속됐다.

이에대해 튜더 인베스트먼트는 10일 "파산위기설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부인공시를 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외환딜러들 사이에서는 이 헤지펀드가 신흥시장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어 조만간 해산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지난 8월의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헤지펀드들의 파산위기설이 지속적으로 유포돼 왔다.

특히 지난 9월의 LTCM의 파산위기를 계기로 대형 투자은행들이 자금줄을
조여 헤지펀드들의 자금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0월에는 미국의 엘링턴 캐피탈 매니지먼트(ECM)가 파산위기에
몰려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ECM은 지금은 폐쇄된 키더-피바디 증권사 사장이었던 마이클 브라노스가
운영하는 헤지펀드로 약 1백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표적인 헤지펀드인 퀀텀펀드의 조지 소로스회장도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패배자"라며 러시아에 대한 투자
실패로 20억달러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세계최대의 헤지펀드인 타이거 펀드(회장 줄리안 로버트슨)도 지난
10월의 달러화 폭락사태때 하루만에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