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네트워크 시장이 지금은 위축돼 있으나 앞으로의 전망은 무척
밝습니다. 통신 및 인터넷 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다른 분야에 비해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게 그 증거입니다"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윌리엄 누티(39)아시아
지역 담당 사장은 "불황이 오히려 아시아 기업들에게 인터넷을 비즈니스에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즈니스에 인터넷을 접목하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티 사장은 그 예로 시스코의 경우를 들었다.

시스코는 기업경영에 인터넷을 도입, 연간 20억달러의 비용절감 및 생산성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

제품 주문에서부터 제조 선적 통관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술지원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가 1년동안 웹을 통해 받은 주문은 전체 매출의 60~70%인 60억
달러에 이른다.

누티 사장은 "음성과 데이터의 통합은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에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들은 데이터망을 통해 문서나 파일을 주고 받고 음성 네트워크를
통해 전화를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데이터망 하나에서 두가지 모두가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시스코 아시아 지역본부는 본사와의 전화 통화때 데이터망을 이용,
월 5만달러의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일수록 인터넷 도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보다 많은 국내외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한 과일상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과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0명도 안되는 직원들이 전세계로부터 오는 주문을 접수받아
배달까지 처리합니다. 인터넷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죠"

누티사장은 국내 투자와 관련, 단기적으로는 세일즈 파트너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략적 제휴선인 데이콤등 서비스 사업자외에 일반
기업과도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미디어밸리에 대한 투자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네트워킹 아카데미"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네트워크 전문가를
양성하는데도 힘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