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손님에겐 다정한 벗과 같이, 외국인에겐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소화해내야합니다. 직업에 대한 확실한 직업관과 자부심을 지니고
살아가십시오"

지난 4월 대기업 부회장에서 롯데호텔 프랑스식당 "쉔부른" 견습웨이터로
변신해 화제가 된 서상록씨는 11일 일본 여대생을 대상으로 중구 롯데호텔
에서 "직업의식과 호텔예절"에 대한 강의를 가져 눈길을 모았다.

오사카 세이케이 여자단기대학 관광학과 여학생과 교수 등 91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강의에서 서씨는 8개월에 걸친 자신의 웨이터 견습생 생활과 테이
블매너 교육 등에 대해 90분간 강의했다.

서씨는 "재벌 부회장시절보다 견습생인 지금이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며
"제조업, 정치 등 사회 모든 분야가 대민 서비스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
했다.

그는 또 "남이 직업을 물었을 때 떳떳하게 자신의 직업을 밝힐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프로 서비스맨이랄 수 있다"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
도록 당부했다.

예정에 없던 특이한 강의를 듣고 난 가오구찌(19)양은 "대기업 부회장을
지낸 분이 꿈을 찾아 웨이터 견습생활을 하는 모습이 진정 프로다웠다"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렵거나 나태해질때마다 이분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동민 기자 gmkd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