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9단은 역시 강했다.

배달왕 이창호9단은 1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한국통신프리텔배 제6기 배달
왕기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유창혁9단을 맞아 흑으로 1백91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이9단은 유9단과의 전적에서 2승2패를 기록, 벼랑에서 탈출하며
최종국으로 승부를 넘겼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PC통신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통신프리텔이 후원하는
이 대회 최종국인 제5국은 오는 2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이날 대국 승리로 이9단은 최근 마샤오춘9단과 유창혁9단에게 연패한 악몽을
말끔히 털어냈다.

이9단은 초반부터 실리를 챙기면서 유9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
낙승했다.

이날 대국은 지난 3번의 대결과 달리, 실리와 세력바둑 대결양상이 깨지고
집승부 구도를 형성했다.

흑을 쥔 이9단은 미니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왔으며 유9단은 이에 양화점으로
맞섰다.

<>.10년간 국내에서 객원기사로 활동중인 중국기사 우쑹성(오송생)9단이
오랜만에 검토실에 들러 대국을 지켜봐 눈길.

우9단은 양 선수가 둔 돌을 그대로 놓아보며 진지하게 검토했다.

그는 중국여인과 재혼하기 위해 중국행을 준비하고 있으나 IMF체제로 인해
전세금을 빨리 돌려받지 못해 고민중.

<>."4인방"의 한명인 서봉수9단이 이날 대국에 이례적으로 입회인을 맡았다.

서9단이 지금까지 입회인으로 나선 경우는 다섯차례 이내정도.

<>.두 선수는 이날 대국에 모두 늦게 도착했다.

이9단은 2분, 유9단은 7분이나 지각, 자리에 앉자마자 서둘러 대국에
들어갔다.

유9단은 승용차로 오던중 차가 막혀 늦었다고 설명.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