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시장은 양극화현상이 뚜렷하다.

신규 분양은 호조를 보이나 기존 오피스텔은 거래부진속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신규 오피스텔의 경우 올들어 공급물량이 크게 축소된데다 주거부문
건축규제 완화로 상품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기존 오피스텔은 사무실 용도가
대부분이어서 거주하기가 불편하고 관리비 부담이 커 수요자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은 대형업체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이들이 공급하는 오피스텔은 계약이 활기를 띠면서 일부 로열층은 웃돈이
1천만원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코오롱건설이 분당 미금역 인근에서 분양중인 트리폴리스(25~1백17평)는
현재 청약률이 90%를 넘었다.

오피스텔의 초기분양률이 20%에도 못미치던 지난 상반기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특히 층과 방향이 좋은 로열층은 분양가보다 10%이상 비싼 값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건립하고 있는 분당 판테온과 일산 밀레니엄도 70%이상
팔렸다.

10월이후 수요가 늘어나면서 분당 판테온의 경우 60개, 일산 밀레니엄은
50개가 각각 매각됐다.

이달초 분양을 시작한 잠실 훠베스트(35~51평형 84가구)도 계약률이 50%를
넘은 상태다.

하지만 시공업체가 부도난 일부 오피스텔은 분양권 급매물이 쏟아지며
가격하락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서울 강남의 경우 평당 5백50만~7백만원대에 달했던 분양가에 비해
1백만~2백만원 싼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또 일산에선 분양가의 절반수준인 급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입주가 끝난 기존 오피스텔 시장에도 찬바람이 여전하다.

거래가 거의 끊긴 가운데 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가량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임대료가 최고 40%이상 떨어지면서 투자수익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미시2000 20평형은 매매가가 7천만~7천5백만원으로
분양가에 비해 2천만원가량 낮아졌다.

31평형 매매가도 1천5백만원이상 하락한 1억2천만~1억2천5백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역삼동 샹제리제 오피스텔 23평형은 분양가와 비슷한 1억3천8백만원의
매매가를 나타내고 있다.

임대시세도 20평형대가 3천5백만~4천5백만원으로 지난 연초에 비해 1천만원
이상 내렸다.

오피스텔 매매 임대전문업체인 아로개발의 홍영준팀장은 "경기회복과 함께
아파트값 상승이 기대되는 99년 하반기 이후에나 오피스텔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