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의 "실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장타력 버디를 잡는 능력 퍼팅을 잘하는 것 그 아무것도 아니다.

아마추어세계에서의 실력이란 더블보기나 트리플 보기를 하지 않는 능력
이다.

아마골퍼들은 누구나 보기를 한다.

파도 잡고 버디도 하지만 보기를 피할 수 없는게 우리들 골프이다.

문제는 최악의 스코어가 무엇이냐는 것.

최악의 스코어가 보기이면 그 골퍼는 로 핸디캐퍼이거나 싱글 핸디캐퍼.

반면 최악 스코어가 그 이상이 되면 핸디캡도 수직 상승한다.

핸디캡이란 전적으로 더블이나 트리플보기의 숫자를 의미한다.

예를들어 보자.

A와 B는 언뜻 보기에 실력이 비슷한 것 같았다.

둘다 장타였고 아이언샷 구질도 좋았다.

실제 라운드에서도 초반 몇개홀까지는 두명 공히 파와 보기를 섞어 가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그런데 어느홀인가부터 B의 골프에는 더블보기나 트리플 보기가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B의 스코어카드에는 더블보기나 트리플 보기가 몇개 끼어있는
것.

이에비해 A는 그게 없다.

대부분 보기로는 막는다.

바로 이점 때문에 그들 핸디캡은 5타이상 차이가 난다.

골퍼들은 그게 바로 샷의 일관성 차이라고 말할수도 있다.

그러나 따지고 들어가면 샷 자체보다 매니지먼트측면에 더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

B에게는 분명 보기찬스에서 무리하게 파를 노리거나 그린 바로 앞에서
터무니 없는 뒤땅이 나타나는등 쇼트게임에서의 주의력 부족이 있을 것이다.

샷의 차이는 따라잡기 어렵지만 관리상의 문제때문에 핸디캡이 높아지면
그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 김흥구 골프전문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