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일자) 정상외교 알찬 마무리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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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중.일
정상회의(9+3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일 출국한다. 김 대통령은 3일간의
베트남 방문기간 중 9+3회의 외에도 9+1(한국)정상회의와 한.베트남 정상회담
등을 통해 동남아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통령의 해외 나들이는 이번이 다섯번째로 너무 잦다면 잦다고 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ASEAN의 성장잠재력과 정치.경제적 중요성을 생각하면
일본과 중국의 정상이 참석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초청을 거절할 수
없었으리라 이해된다.
경제위기의 해법을 수출에서 찾고 있는 지금 우리의 입장에선 특히 동남아
지역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ASEAN은 지난해 우리에게
78억달러(수출 2백3억달러, 수입 1백2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내게해준 곳이며
건설수주만도 44억달러에 달해 제1위의 건설시장으로 떠올랐다.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투자 또한 활발해서 현재 전체 해외투자액의 17.2%이자 미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 규모인 51억달러가 투입돼 있다.
그러나 올들어 동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교역량이 전년대비 28.4%(수출28%,
수입29%)나 감소,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때문에 김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제안할 교역 활성화방안과 동남아시장을 한국 경제위기 극복의 지렛대로
삼기위한 경제외교적 노력에 거는 우리의 기대는 어느때보다 크다.우리의
대선진국 교역이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볼 때 새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동남아지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동남아와 동북아 사이에는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와 전통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동남아국가들이 역사적으로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 가져왔던 피해의식과
심한 경제력의 격차가 긴밀한 유대관계의 형성을 가로막았었다고 한다면
한국의 경우는 서구지향적 외교전통으로 동남아를 경시해온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미.중.일의 "동남아 패권"
각축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아시아통화기금(AMF)구상을 내놓은
것이나 중국이 뒤질세라 55억달러의 역내자금 지원을 선언한 것은 모두
동남아에 대한 고려가 깔려있다고 할 것이다. 미국이 중.일의 이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김 대통령은 이번
ASEAN외교를 통해 동남아를 둘러싼 강국의 3각구도 속에서 "미들 파워"로서의
우리 입지를 확장할 틈새를 찾는 노력도 함께 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김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경제위기의 해법을
공동모색하는 작업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취임 첫해의
정상외교를 의미있게 마무리하길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
정상회의(9+3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일 출국한다. 김 대통령은 3일간의
베트남 방문기간 중 9+3회의 외에도 9+1(한국)정상회의와 한.베트남 정상회담
등을 통해 동남아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통령의 해외 나들이는 이번이 다섯번째로 너무 잦다면 잦다고 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ASEAN의 성장잠재력과 정치.경제적 중요성을 생각하면
일본과 중국의 정상이 참석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초청을 거절할 수
없었으리라 이해된다.
경제위기의 해법을 수출에서 찾고 있는 지금 우리의 입장에선 특히 동남아
지역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ASEAN은 지난해 우리에게
78억달러(수출 2백3억달러, 수입 1백2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내게해준 곳이며
건설수주만도 44억달러에 달해 제1위의 건설시장으로 떠올랐다.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투자 또한 활발해서 현재 전체 해외투자액의 17.2%이자 미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 규모인 51억달러가 투입돼 있다.
그러나 올들어 동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교역량이 전년대비 28.4%(수출28%,
수입29%)나 감소,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때문에 김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제안할 교역 활성화방안과 동남아시장을 한국 경제위기 극복의 지렛대로
삼기위한 경제외교적 노력에 거는 우리의 기대는 어느때보다 크다.우리의
대선진국 교역이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볼 때 새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동남아지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동남아와 동북아 사이에는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와 전통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동남아국가들이 역사적으로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 가져왔던 피해의식과
심한 경제력의 격차가 긴밀한 유대관계의 형성을 가로막았었다고 한다면
한국의 경우는 서구지향적 외교전통으로 동남아를 경시해온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미.중.일의 "동남아 패권"
각축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아시아통화기금(AMF)구상을 내놓은
것이나 중국이 뒤질세라 55억달러의 역내자금 지원을 선언한 것은 모두
동남아에 대한 고려가 깔려있다고 할 것이다. 미국이 중.일의 이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김 대통령은 이번
ASEAN외교를 통해 동남아를 둘러싼 강국의 3각구도 속에서 "미들 파워"로서의
우리 입지를 확장할 틈새를 찾는 노력도 함께 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김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경제위기의 해법을
공동모색하는 작업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취임 첫해의
정상외교를 의미있게 마무리하길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