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지시
내수책지시야

명예를 누리기 시작한다는 것은 곧 책임을 지기 시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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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박의에 있는 말이다.

송 여조겸은 이말을 끌어내기에 앞서 요행으로 얻는 명예 따위는 행여
누릴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요행으로 누리는 명예는 한때 사람의 눈을 속일 수는 있을 것이나 그 실체가
드러나면 그 명예는 땅바닥에 곤두박질치고 말 것이라고 단정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병폐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명과 실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가와 사회를 구성하는 각 기관 각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를 막론하고 그에 상응하는 권리와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과연 맡은 바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