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들을 산자부 관련 기업이나 단체에 기용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14일 산자부에 따르면 교보생명 전무출신인 나의수(60)씨는 지난 8일
산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중공업과 현대, 삼성, 대우그룹 등이 20%씩
투자해 설립한 연합기계할부금융의 2대 사장에 취임했다.
나 사장은 전남 무안출신으로 목포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지난 64년
교보생명에 입사, 전무를 거쳐 작년말 퇴직했었다.
이에 앞서 교보생명 상무출신으로 박 장관 밑에서 국민회의 금융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상용(55)씨는 지난 10월 산자부 산하 전기공사협회
전무로 선임됐다.
또 박 장관의 친동생으로 세무직과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박태선(42)는
올초 계약직으로 석유개발공사에 입사한 뒤 지난 1일 2급 부장직으로 특채
됐다.
교보생명 부사장을 지낸 박태영 장관은 14일 이에 대해 "교보생명 등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물들이 산하기관에 영입돼 개혁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산자부 산하단체
등에는 퇴직공무원 대신 민간전문가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자주 말해 왔다.
이에대해 일부 산자부 직원들은 "정부의 개혁이미지와 행정의 경영화
슬로건에 교묘하게 편승해서 결국 주변사람들을 봐주는 것아니겠느냐"고
비아냥.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