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령인 "도박도시" 마카오의 중국 반환이 내년 12월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7월1일 영국 치하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과 마찬가지로 마카오도
귀속후 50년간 1국2체제가 유지되고 외교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고도의 자치가 보장되는 조건이다.

1884년 마카오를 차지했던 포르투갈은 주권을 넘기는 작업에 오히려
적극적이다.

홍콩 반환때 영국이 중국에 여러가지 조건을 달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첸지첸(전기침)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마카오특별행정구
(SA R)주비위원회는 지난달초 마카오에 인접한 주하이(주해)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대체적인 반환 일정을 확정했다.

주비위는 내년 1월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반환에 필요한 세부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카오 정청의 준비도 순조롭다.

포크투갈에서 파견된 바스코 로차 비에이라 총독을 정점으로 7개 부처에
1만7천여명의 공무원을 거느린 정청의 가장 큰 임무는 공무원의 현지화
작업이다.

지난 93년 1천23명이던 포르투갈인 공무원은 현재 당시의 5분의1 수준인
2백여명에 불과하다.

포르투갈은 내년 상반기까지 핵심공무원과 전문기술직 수십명 정도만
남기고 모두 철수시킨다는 구상이다.

마카오 현지인들의 관심은 중국본토 반환으로 사회주의체제와 도박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이냐는 것.

현재 마카오정청 수입의 60%는 카지노회사인 마카오관광오락공사(STDM)에서
나온다.

이 회사의 회장인 스탠리 호(76)는 카지노 사업의 독점권을 지속하기위한
제스처로 해안매립지에 높이 3백38m의 마카오반환 기념탑을 세울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마카오반환을 20세기의 굴욕의 역사를 마감하는 대행사로
치른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홍콩 때와는 달리 마카오반환에 대해서 대내외의 관심이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인구 50만(15.5평방km)인 마카오는 홍콩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왜소하다.

반환에 따른 갈등이나 분쟁없이 조용히 지구상의 마지막 제국주의 잔재가
사라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지난 9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마카오앞 헝친(횡금)섬에 주둔한 것을
들어 "이미 중국 통치하에 들어간 셈"이라고 말한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마카오는 중국본토로 편입될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