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상장이 확정된 한국통신의 적정 주가수준은 얼마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한통주의 예상가격은 기존 주주들의 기대보다는 낮은
수준인 2만5천원~3만8천원 선이라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93년말 이후 7차례에 걸쳐 입찰에 참가했던 일반투자자들은 4만8천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7차례의 매입단가가 2만5천원~4만7천1백원을 나타낸데다 평균 매입단가도
3만8천원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금융비융(이자율 연 12%)을 더하면 손익분기점은 주당 4만8천원
선이다.

그러나 한통 주가가 이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는 증권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먼저 명동 사채시장 등 장외시장에서 적용되는 한통 주가는 14일 현재
3만~3만1천원이다.

여기에 통신망 등 유무형 자산가치를 감안, 10% 내외의 프리미엄을 얹는다고
가정하더라고 3만3천~3만4천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한통의 영업실적이 최근 2년동안 악화추세를 보이고 있어 매각입찰
당시의 가격을 유지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통은 지난해 7조7천억원의 매출에 당기순이익은 7백96억원에 그쳤다.

지난 95년의 경우는 4천1백90억원 96년은 1천8백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했었다.

한편 올해의 경우는 매출액 9조원에 1천9백5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늘겠지만 지난 95년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한통의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95년 1천4백55원 수준에서 올해
6백8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감안, 증권사 통신분야 애널리스트들은 한통의 적정주가를 2만5천원~
3만8천원 선으로 보고 있다.

이두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한통의 주당 본질가치는 1만9백원 수준이나
한통과 사업영역이 비슷한 일본 전화사업자 NTT의 주가수준을 고려한 상대
가치는 3만1천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 해외DR(주식예탁증서) 매각 주간사증권사중 하나인 대우증권은
적정주가를 2만8천원~3만8천원 수준으로 잡고 있으며 LG증권도 2만5천원~
3만2천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도 대체로 2만5천원~3만5천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직상장후 정부지분 13%를 DR 방식으로 매각함으로써 끌어들일수 있는
외국자본은 <>2만5천원일 경우 5억8천만달러 <>3만원 6억9천만달러
<>3만5천원 8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한도인 5%를 모두 산다고
가정하면 약 20%의 프리미엄이 추가로 붙을 가능성이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