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에 근무할 때니까 벌써 20년도 더 된 얘기다.

정기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느닷없이 당뇨증세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크게 걱정됐지만 의사 처방대로 음식을 조절하고 적당한 운동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이같은 노력과 관심은 오히려 지금껏 큰 병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루 일과는 보통 아침 5시30분에 기상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TV 아침뉴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20분 남짓 집주위를 산보하며 가볍게
운동한다.

아침은 30여가지 잡곡을 갈아 만든 건강식에 우유를 섞은 것을 마시고
약간의 과일을 먹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예전에 장모께서 드시던 것인데 쉽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장에
부담도 없어 아침식사 대용으로 추천할만하다.

나는 무엇보다 소식습관을 지키고 있다.

식사 때는 약간 배가 고플 정도만 먹고 결코 과식하지 않는다.

술먹은 다음날도 의도적으로 조금만 먹으려고 애쓴다.

대신 운동을 많이 한다.

알콜의 칼로리가 높은데 또 다시 다른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늘어나는 체중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쌀밥 설탕 소금 조미료 밀가루와 같은 흰색음식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가족들도 짜지 않고 달지 않은 음식에 잘
적응해 주고 있다.

예전에는 집 부근의 인왕산 등산을 자주했지만 발을 헛디뎌 다친 이후론
중단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힘든 운동은 지속하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대신 헬스클럽에 일주일에 두어번 들러 빠르게 걷는 운동을 하고 있다.

술을 먹고 난 다음날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꼭 헬스클럽에 가는
편이다.

땀이 배어날 정도로 걷고 나면 몸이 개운해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